3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LIV 골프 대회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 차남 에릭이 골프 카트를 몰고 있다. 마이애미=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상호 관세 발표 뒤 미 뉴욕 증시는 3, 4일(현지 시간) 이틀간 6조6000억 달러(약 9646조 원)가 증발했다. 그리고 주말이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트루스소셜에 “끈기 있게 버텨라”고 적더니 6일에는 골프 라운딩 영상을 올려 비판받았다. 국민 고통에 둔감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일과를 보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주말을 보내고 있는지 살펴봤다.
● 미국 대통령의 ‘워라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단 한 번도 주말 내내 백악관에 머문 적이 없다. 2월 22일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 참석한 주말을 빼고는 항상 트럼프 가문 소유 골프클럽이나 마러라고 리조트로 향했다.
사실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나 사저에서 주말을 보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주말이면 사저로 갔다. 델라웨어주 웰밍턴에 있는 자택이나 레호보스 별장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다만 조용히 주말을 보냈다. 성당에 미사를 보러 가거나 상점가에 외출할 때를 빼고는 거의 포착되지 않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CNN 타운홀 행사에서 “백악관에서는 편하게 있기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의 절친이자 상원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테드 카우프먼은 미 공영라디오(NPR)에 그가 주말마다 사저로 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일어난 모습 그대로 잠옷을 입고 대강 아침을 만들어 먹고 싶다고 합니다.”
2002년 텍사스주 크로포드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가지치기를 하고 있는 부시 전 대통령. 그는 주말이면 크로포드 목장을 찾아 청바지를 입고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목장일을 하거나 낚시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진 출처 백악관 사학자 협회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텍사스주 크로포드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 8년의 임기 동안 490일을 보냈다. 워싱턴에서 비행기로 4~5시간 거리지만 거의 매 주말 방문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각자의 목장에서 주말을 보냈다. 이들은 목장에 가지 못하는 주말에는 캠프 데이비드로 향하곤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예외적인 사례였다. 그는 2008년 대선 승리 후 “그래도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집에 가고 싶다”고 했으나 CBS뉴스에 따르면 취임 첫해에 딱 한 번 2박 3일간 자택에서 주말을 보냈다. 대신 주말을 대부분 백악관에서 보냈다. 다른 대통령들과 달리 사저가 일리노이주 시카고 도시 한복판에 있는 탓에 경호 문제 등으로 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치료’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를 치기만 하면 트위터에 게시글을 올렸다. 대통령이 골프를 칠 시간이 있냐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뉴욕 증시가 폭락하던 3, 4일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장 투어’를 돌고 있었다. 목요일인 3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5시경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골프장에 도착했다. 이 골프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 대회의 만찬에 참석했다. 4~6일에는 팜비치에 있는 골프장 2곳에서 골프를 친 뒤 6일 밤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3일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헬리콥터 마린 원에서 내리자마자 차남 에릭이 운전하는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했다. 마이애미=AP 뉴시스트럼프 대통령 역시 주말을 주말답게 보낸다는 점에서는 전임 대통령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그의 주말이 전부 트럼프 가문의 영리 활동과 연관되어 있어 이해 충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흘간 방문한 골프장은 모두 트럼프 가문 소유 골프장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일 LIV 골프 대회가 열린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의 객실 643개는 주말 내내 매진이었다. 1박 숙박료는 최대 1만3000달러(약 1900만 원)에 달한다. 4일에는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트럼프 인터네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에 나섰다.
전날 마러라고에서는 보수 정치단체의 모금행사가 열렸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연사로 나선 이 행사에는 수백 명이 참석하며 리조트 수입을 올려줬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모금행사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지지 슈퍼팩(정치자금모금단체) ‘마가’(MAGA)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인당 참가비가 100만 달러(약 14억6000만 원)인 이 행사에 약 20명이 왔다.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트럼프 인터네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 팜비치=AP 뉴시스이 같은 ‘100만 달러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벌써 네 번 열렸다. 이달 24일에도 만찬이 예정되어 있다. 매번 비슷한 규모로 행사를 열었다면 조만간 만찬으로만 총 1억 달러(약 1460억 달러)를 모금하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 대 1 식사도 응하고 있고, 돈을 더 많이 내면 이 일정을 잡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기술 전문지 와이어드는 “기업인들이 500만 달러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독대하려고 줄을 섰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3선에 도전할 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열심히 모금 중인 이유는 무엇일까. NYT는 “공화당 내에서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전했고, 와이어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퇴임 후 지을 기념 도서관 건립 비용을 모으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 마러라고에는 그림자가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토요일이었던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저녁 식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전언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느 평범한 저녁처럼 수영장이 딸린 야외 테라스 식당에서 어렵사리 회원권을 구해 그를 만나러 온 사람들에 둘러싸여 식사를 했다. 평소 루틴대로 최애곡 빌리지피플의 ‘YMCA’를 크게 틀어놓고 춤도 췄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재밌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식사하는 마러라고 리조트 1층의 야외 테라스 식당. 사진 출처 마러라고 리조트 웹사이트NYT가 전한 전날 LIV 골프 대회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한없이 밝은 팜비치에서는 경제 불안에 따른 고통을 감지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에도 2시간을 날아가 마러라고에 갔다. 현지 매체 팜비치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태운 에어포스원은 11일 오후 8시경 팜비치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날 둘은 마러라고에서 열린 공화당계 모금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잦은 주말 비행에도 불구하고 민생 현장은 거의 찾지 않고 있다. 취임 직후인 1월 24일 허리케인과 산불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네바다주를 묶어서 돈 당일치기 순방이 사실상 마지막이었다. 1기 때와 비교해 부쩍 줄어든 국내 일정을 두고 한 측근은 “최고령 대통령인 점을 감안해달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말했다.
이처럼 백악관 아니면 각종 ‘트럼프’ 골프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보고 겪은 세상의 사실상 전부다. 그가 만나는 외부인도 대부분 선물과 용건을 들고 찾아오는 해외 정상과 기업인 뿐이다. 그가 평범한 미국인의 삶과 더욱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19화 요약: 역대 미국 대통령은 주말이면 백악관을 떠나 휴식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대부분의 주말을 보낸다. 다만 각종 행사로 돈을 쓸어 담으며 이해 충돌 논란이 커지고 있다. 취임 후 83일간 거의 백악관과 마러라고만 오간 동선 탓에 미국인의 삶과 격리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께서 그만큼 건강하시다는 이야기죠. 골프는 육체나 정신이 건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스포츠. 주말에 야외로 나가는 사람들은 영육이 건강하신 분들입니다. 우울증 가지신 분들은 그냥 안 움직이죠.
2025-04-13 18:03:24
트럼프가 골프치는게 미국에서 비난의대상이 아니다 대한민국의잣대로 천조국을 재보려는것은 무지의 무식함
2025-04-13 17:39:18
***! 미국의 트럼프! 한국의 이죄명! 러시아 푸틴! 최고 ***은 부칸의 김돼지!
2025-04-13 17:00:11
트럼프가 정치를 아주 우습고 쉽게 생각한 결과이지.지난 임기때도 관세만 가지고 농락하다가 코로나가 와버려서 어물쩍 넘겨버렸지만 ..문제는 백인 무식 무지층이 타인종에 대한 경계 반감에서 시작된거지.무지한 백인들은 입만 열면 이민자들을 비난하거든.왜 저런 자를 선택하냐고 하겠지만 미국인구중에서 백인이 70%에 이른다고..트럼프가 백인가정들의 삶을 힘들게 하면 저절로 바뀌게 되지.내 생각에 트럼프의 오만과 독선 고집으로 금년내에 탄핵당할거야.탄핵으로 물러나지는 않아도 식물대통령이 될거라고..미국은 기본 시스템으로도 1~2년 유지되거든
2025-04-13 16:53:27
사업가가 정치를 못하라는 법은 없지만 여러나라의 전례를 봐도 거의 실패를 하던가 부정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가 더 많아. 미국의 경우는 사업가 출신 대통은 아마 처음일거야..일본도 103대 지만 다나카 전 수상 한사람만이 사업가 출신이었지..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대화 소통이 되거든 모든걸 물질적 이해타산으로 살아온 자들은 거의 실패를 했지..트럼프같은 자가 통이 된건 우매한 국민이 있기 때문이지.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우매한 군중이 우매한 지도자를 선택하니까..이해할수 없는 집회 시위도 우매한 자들은 그곳에서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2025-04-13 12:03:28
삭제된 댓글입니다.
2025-04-13 12:03:26
정치자금이란 허울로 부정축재 한걸로 밖에 안 보이는데.
2025-04-13 11:31:30
요새 **** 정치꾼이. 여기더기 . 난무하도다
2025-04-13 10:24:37
트럼프 가 사용하는 여가 시간은 주말 휴식 시간인데 누가 간섭하면 또라이 소리 듣죠. 별난 한국은, 만약 대통령이 주말마다 골프치면 날리나겠지! 사저에 골프 연습장 만들었다고 전에 신문에 기사난 것 보고 웃고 말았지만.
2025-04-13 09:26:53
미국이 민주주의 꽃 이란 칭호가 맞을까요? 티슬라 CEO 는 대놓고 드람프와 손잡고 사세를 키우는 모습도 그렇구, 드람프는 전쟁중에도 골프치는 모습,,미국 인들은 왜 분노하지 않는가?
댓글 11
추천 많은 댓글
2025-04-13 08:48:17
한국에서는 백번 탄핵감이다.
2025-04-13 18:03:24
트럼프가 골프치는게 미국에서 비난의대상이 아니다 대한민국의잣대로 천조국을 재보려는것은 무지의 무식함
2025-04-13 10:24:37
트럼프 가 사용하는 여가 시간은 주말 휴식 시간인데 누가 간섭하면 또라이 소리 듣죠. 별난 한국은, 만약 대통령이 주말마다 골프치면 날리나겠지! 사저에 골프 연습장 만들었다고 전에 신문에 기사난 것 보고 웃고 말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