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마러라고 일상…“저녁 식사는 기립박수로 시작” [트럼피디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20일 08시 51분


세상을 자주 놀라게 하는 도널드 트럼프. 그는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트럼피디아는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다양한 변화가 몰아칠 ‘트럼프 2.0 시대’에 트럼프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곳을 추적해보겠습니다.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의 갈라에 참석해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팜비치=AP 뉴시스

곧 백악관에 입주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호화 리조트 ‘마러라고’를 18일(현지 시간) 떠나 취임식을 앞두고 워싱턴에 머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 본인이 말하길 “세상의 중심”이라는 마러라고. 그는 이 아름다운 지중해풍 리조트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며 집권 2기를 준비했을까. 트럼프 당선인과 측근의 발언,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살펴봤다.

● 에피타이저는 ‘박수갈채’
변덕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당선인도 거의 매일 지키는 루틴이 있다. 야외 테라스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것. 특별한 행사가 없는 날이면 정장을 입고 마러라고 중심부에 있는 식당으로 향한다고 한다.

그가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내부를 가득 채운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낸다. 그는 들뜬 얼굴들 사이로 걸어가며 박수갈채와 환호를 음미하고 팬서비스를 충실하게 해준다고 한다. 꽤 많은 사람과 악수하며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전용 식탁’에 착석하면 마러라고의 밤에 막이 오른다. 이날 처음 마러라고에 갔더라도 그의 자리가 어딘지는 단박에 알 수 있다. 제법 촘촘하게 배치된 식탁들 사이에 붉은색 벨벳으로 만든 접근 금지선이 설치된 식탁이 있다. 바로 이 식탁이 트럼프 당선인의 전용 식탁이다. 그의 식탁이라고 해서 닿지 못할 곳에 배치되기는커녕 옆 식탁과 거리가 3m도 안 될 정도로 가까워 인상깊다.

트럼프 당선인(맨 왼쪽)이 지인인 프랑크 호르헤 엘리아스 전 도미니카공화국 관광장관(왼쪽 두번째)과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하던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맨 오른쪽)도 일어나서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전용 식탁에는 접근 금지선이 쳐진 모습이다. 사진 출처 호르헤 엘리아스 전 장관 인스타그램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금지선 안으로 진입하면 제지당한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식사 전후로 자유롭게 식당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대화하기 때문에 일단 식당 안에만 있으면 저녁 내내 그의 얼굴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식사는 뷔페식이고, 트럼프 당선인의 입맛에 딱 맞춘 요리가 제공된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자리에서 주문한다. 주로 버거나 스테이크를 먹는다고 한다.

나머지는 내각 지명자든, 최측근이든 직접 음식을 뜨러 줄 서야 한다. 빈 접시를 들고 기다리다 핵심 인사들과 이야기할 기회도 생긴다. 지난해 12월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한 보수 성향 사업가 제임스 피시백은 “파스타를 가지러 갔다가 (보건장관 후보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랑 대화를 나눴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마러라고의 ‘장기 투숙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종종 트럼프 당선인과 겸상한다. 최근 그가 이 식당에서 5세 아들 X를 데리고 트럼프 가족과 식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식당 입장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마러라고의 오랜 회원이자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인 부동산 투자자 조지 롬바르디는 “요즘 마러라고는 북새통이다. 특히 트럼프랑 한번 사진 찍고 싶어 하는 ‘뉴페이스’가 너무 많은 탓에 식당에 도통 들어갈 수가 없다”고 WP에 불평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X 등 소셜미디어에서 사업가, 유명인 등이 야외 테라스 식당에서 촬영한 ‘인증샷’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즐겨 식사하는 마러라고 리조트 1층의 야외 테라스 식당. 사진 출처 마러라고 리조트 웹사이트
트럼프 당선인이 즐겨 식사하는 마러라고 리조트 1층의 야외 테라스 식당. 사진 출처 마러라고 리조트 웹사이트

트럼프 당선인이 식사를 마치면 ‘2부’가 시작된다. 이른바 ‘디제이 T’의 시간이 된 것. 수영장과 식당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그가 직접 고른 음악이 흘러나온다. 선곡과 볼륨은 전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권한이다. 식탁 위에 늘 올려진 커다란 아이패드를 사용해 음악을 조절한다고 한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마러라고 단골들에게 물어 그의 플레이리스트를 재구성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애곡은 아일랜드 가수 시네이드 오코너의 ‘Nothing Compares 2 U’. 이 외에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조니 캐시의 ‘Ring of Fire’, 롤링스톤즈의 ‘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 등 당대의 히트곡을 즐겨 튼다. 분명 매일 듣는 노래지만 마치 살면서 처음 들어본 사람처럼 매번 환희가 그의 얼굴에 번진다고 한다.

그가 선선하게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음악 감상에 집중하고 싶은 날도 있다. 그러면 음악을 아주 크게 틀어 옆 사람과 대화가 어려울 정도일 때도 있다고 한다. 그가 주먹을 흔들고 고개를 끄덕이며 음악에 몰입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식사에 앞서 식당까지 가는 길도 범상치 않다. 회의실이든, 자택이든 문을 나서는 순간 트럼프 당선인에게 박수가 쏟아진다. 마러라고의 복도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그를 맞이한다. CNN은 이들이 ‘악수 피칭’ 기회를 얻기 위해서 목 빼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악수하며 눈을 마주치는 짧은 순간에 눈도장을 찍겠다는 심산이다.

지난해 10월 마러라고 리조트의 복도를 지나가는 트럼프 당선인(정중앙). 마러라고의 복도에는 벽이 없고 기둥만 있는데 그에게 ‘악수 피칭’을 하려는 사람들이 기둥 사이에 서서 기다린다고 한다. 팜비치=AP 뉴시스


● “트럼프 한번 보려는 사람으로 북새통”
마러라고는 리조트라는 특성 때문에 여느 부호의 자택과는 매우 다르다. 정말 많은 사람이 드나든다. 특히 사업 설명회부터 자선행사, 상영회, 결혼식 등 온갖 종류의 행사가 열린다. 행사 대부분은 트럼프 당선인의 눈에 들기 위해 비싼 비용을 감수하고 마러라고에서 열린다.

매일 아침 마러라고로 가는 다리에는 차들이 줄지어 선다. 비밀경호국(SS) 검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다. 마러라고는 비밀경호국과 팜비치카운티 등이 공동경호하는데 팜비치카운티가 사용하는 비용만 하루에 9만3000달러(약 1억4000만 원)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13일 미 해안경비대 소속 요원이 무장한 채 보트를 타고 마러라고 인근을 순찰하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마러라고에 들어가는 이들은 누굴까. 세 가지 부류가 있다.

우선은 회원이 되는 것이다. 회원권을 사면 되는데 지난해 7월 기준으로는 단 네 자리만이 남아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빈자리가 거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는 동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회원 규모에 제한이 있는 것은 팜비치 당국과 협의에 따라서다. 양측은 최대 500명까지 받기로 했다. 회원권이 귀해지면서 트럼프 당선인도 사업가 본능을 발휘했다. 회원권 가격을 올린 것. WP에 따르면 회원권 가격은 2015년 10만 달러에서 지난해 5월 70만 달러로 뛰었고, 다시 지난해 10월에는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찍었다.


회원권이 없어도 입장할 방법은 있다. 회원의 손님 자격으로 입장할 수 있는 것. 즉 ‘지인 찬스’를 쓰는 것이다. 부자들마저 회원권을 구할 길이 없으니 친구에게 “제발 좀 데려가달라”고 애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CNN에 따르면 손님의 자격 조건은 사실상 없다. 건너 건너 회원권 소유자와 접촉해 성공한다면 누구든 들어갈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입장 문턱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도 종종 있다. 팬데믹 시기에 음모론으로 유명해진 한 인플루언서는 마러라고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자신이 차기 행정부에서 입각할 것이라고 주장하다 결국 출입금지 조치를 당했다.

마지막은 마러라고에서 열리는 행사에 공식 참석하는 것이다. 행사의 성격에 따라 초대장을 받든지 입장권을 사든가 하면 QR코드가 발송된다. 이를 사용해 검문을 통과하면 된다. 이처럼 사실상 누구든 트럼프 당선인과 내각 핵심 인사들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마러라고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낮에는 스위트룸-골프장에서 업무
‘야행성’으로 알려진 트럼프 당선인은 오후 2~7시에 집중적으로 업무를 본다고 한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가 9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CBS방송은 트럼프 당선인이 오후 11시에 참모들과 열띤 토의를 하는 모습이 목격될 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로 마러라고 내 스위트룸에서 차기 행정부를 구상한다. 특히 2기 인선 작업을 할 때 대형 스마트TV를 요긴하게 활용했다고 한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그는 종이 이력서 대신 영상 이력서를 검토하며 후보자들의 외모와 언변에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과 행정부 고위직 대면 면접도 마러라고에서 봤다. 면접 과정을 지켜본 참모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연상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외 정상과 통화도 주요 업무였다. CBS에 따르면 쏟아지는 통화 요청으로 ‘번아웃’이 와 한동안 통화를 미뤄두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❶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❷ 내털리 하프 트럼프 당선인 비서, ❸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❹ 댄 스커비노 전 백악관 부실장, ❺ 제이슨 밀러 전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올 8월 22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호텔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마러라고에서도 회의 때 비슷한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추정된다. 다큐멘터리 ‘아트오브더서지’ 4화 캡처

회의실에서는 간혹 고성이 오가지만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제법 즐긴다고 전했다. 이들은 충성심이 검증된 인사들이다.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방법론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건전한 토론’ 정도로 여긴다는 것이다. WP는 “외부에서 보면 놀랄 말싸움도 마러라고에서는 금방 잊힌다”고 전했다.

특히 하워드 루트닉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 겸 상무장관 후보자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가 2기 재무장관직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한 트럼프 측 인사는 CBS방송에 “트럼프가 둘의 경쟁을 부추겼다”며 “그는 억만장자들이 자신을 두고 다투는 것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러라고 인근에 직접 소유한 ‘트럼프 인터네셔널 골프장’에서도 상당 시간을 보냈다. 마러라고와 거리는 약 3km로 사실상 다리만 건너면 바로 있다. 골프장 위치는 팜비치 국제공항 바로 옆이다. 이곳은 마러라고보다 한적한 분위기다.

그는 실력이 검증된 사람하고만 라운딩에 나간다고 한다. 절친이자 중동 특사로 지명한 부동산 사업가 스티브 윗코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 골프선수 더스틴 존슨 등과 라운딩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골프 카트에 앉아 골프 선수인 손녀 카이(18)를 보고 있다. 카이는 지난해 11월 이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카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장녀로 트럼프 당선인의 막내아들 배런(19)보다 한살 어리다. 카이는 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골프 선수로 사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 출처 카이 트럼프 인스타그램
트럼프 당선인이 골프 카트에 앉아 골프 선수인 손녀 카이(18)를 보고 있다. 카이는 지난해 11월 이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카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장녀로 트럼프 당선인의 막내아들 배런(19)보다 한살 어리다. 카이는 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골프 선수로 사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 출처 카이 트럼프 인스타그램

물론 골프를 칠 때도 업무 처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3일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 재선출 당일에 벌어진 ‘전화 지원사격’이 대표적이다. 당시 찬성표가 부족해 정족수를 넘기 힘들어지자 트럼프 당선인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공화당 내 이탈자 의원 2명에게 직접 전화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그는 통화에서 “일을 더 오래 끌지 말자”고 압박했다고 한다. 두 의원이 즉각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결과 존슨 의장은 재임에 성공했다.

● 화려한 파티도 업무의 연장선
최근 마러라고에서는 낮부터 저녁까지 수많은 행사가 열린다. 트럼프 당선인의 눈에 들기 위한 시도다. 트럼프 진영의 핵심 단체가 연말연시에 성대한 갈라를 개최하기도 하고, 소규모 정치 단체들이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오찬 행사를 열기도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물론 2기 내각 지명자 등 트럼프 세계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할 것이 기정사실인 대형 갈라에는 너도나도 입장권을 구하려고 애쓴다. 행사장에서 이들과 자유롭게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구하거나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대선 이후만 봐도 차기 친(親)트럼프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보수 행정부를 위한 청사진을 담은 ‘프로젝트 2025’를 만든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마러라고에서 갈라를 개최했다.

보수 성향 사업가 제임스 피시백 이 자신의 X에 올린 영상. 지난해 12월 마러라고에서 연 사업 설명회에 트럼프 당선인이 잠시 들러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사진 출처 피시백 X

트럼프 당선인의 축사가 예정되어 있지 않더라도, 혹시 그가 잠시 들를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고 여는 행사도 적지 않다. 반(反)‘워크(woke·깬 의식, 진보 진영을 비꼬는 말)’ 관련 사업, 보수 성향 다큐멘터리 상영회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2월 마러라고에서 ‘안티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 펀드’를 런칭하는 오찬 행사를 연 사업가 제임스 피시백은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 행사에 와주셨다”며 영상을 X에 공개했다. 영상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주최자들과 악수한 후 “취지가 정말 훌륭하다. 좋은 시간 보내라”고 말한 뒤 떠났다.

일간 USA투데이는 시민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CREW)의 조던 리보위츠 부회장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과 가족들의 레이더 안에 들고 싶으면 마러라고에서 대형 행사를 열어라. 트럼프 당선인은 당신이 행사에 얼마나 썼는지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숙박, 행사 개최 등 마러라고 리조트를 통해 올리는 수익이 공개되지 않아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왼쪽 뒤에서 여섯번째)은 10일 프리덤 코커스 소속 하원의원을 마러라고로 초대했다. 사진 출처 애나 폴리나 루나 하원의원 인스타그램
트럼프 당선인(왼쪽 뒤에서 여섯번째)은 10일 프리덤 코커스 소속 하원의원을 마러라고로 초대했다. 사진 출처 애나 폴리나 루나 하원의원 인스타그램

파티도 업무의 연장선이다. 내부 단속을 위해 활용할 때도 있다. 10일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 ‘이단아’들을 마러라고로 호출했다. 초강경 우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10여 명이 존슨 하원의장을 두고 “충분히 우파적이지 않다”며 위협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즉시 이들을 만찬에 초대해 ‘화합’을 강조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며칠 전 하원의장 선출 표결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골프를 치다 말고 압박 전화를 건 랄프 노먼 하원의원 역시 프리덤 코커스 소속으로 이날 만찬에 참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존슨 의장을 밀어주고 있다. 프리덤 코커스 역시 트럼프 당선인에 충성하나 원내 세력 확장을 위해 존슨 의장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메이드 인 마러라고’ 100개의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취임 이틀 전인 18일 저녁 미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불꽃놀이를 지켜보고 있다. 스털링=AP 뉴시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마러라고에서 보냈다. 그 결과 취임 첫날 발효하려고 만든 행정명령이 100개 이상이고, 공무원 1000명 이상을 지명했다고 한다. 지명직 공무원 1만1000여명 중 25명을 지명한 ‘혼돈’ 상태로 백악관에 들어간 8년 전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0일 낮 12시(한국 시간 21일 오전 2시)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 이날 취임사와 행정명령을 통해 그가 마러라고에서 그린 청사진이 공개될 예정이다.

1화 요약: 마러라고는 트럼프 세상의 중심지다. 낮에는 참모들과 저녁에는 ‘팬’들과 시간을 보내며 차기 행정부를 구상한 트럼프 당선인. 그의 눈에 들기 위해 사람들은 이곳에서 고액 행사를 주최하고, 식당에 들어가려고 애썼다고 한다.

2화 예고: 2015년 어느 날, 트럼프 당선인은 왜 갑자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까. 그가 걸어온 정치 인생을 살펴봤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