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3일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외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라면 관세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수년간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일자리와 부(富)를 빼앗아 간 나라들에게 비용을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려는 것은 아주 소박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관세 부과로 향후 1년 내에 세수가 1000억 달러 이상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관세는 내달 2일부터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부터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우리는 모든 국가에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며 “매우 관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는) 다른 나라가 수십 년 동안 우리에게 부과해 온 것보다 낮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부터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지만, 친절할 것이다. 사람들이 기분 좋게 놀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가 확정되면서 국내 산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4400만 달러(약 51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 자동차의 전체 해외 수출액 중 49.1%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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