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텔 분할매각 가능성… TSMC 이어 브로드컴도 “인수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7일 03시 00분


블룸버그 “트럼프 2기, TSMC에 인텔 반도체 공장 ‘협업안’ 제시”
WSJ “설계는 브로드컴 인수 관측”

AP 뉴시스
AP 뉴시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인텔의 미국 내 공장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브로드컴 또한 인텔의 반도체 설계 및 마케팅 부문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 반도체의 상징인 인텔이 쪼개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TSMC 측에 인텔과의 협업 방안을 제시했고 TSMC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직 협의가 초기 단계이며 구체적인 협력 구조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TSMC가 미국 내 인텔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TSMC가 미국의 주요 반도체 설계 업체와 함께 인텔 공장의 지분 투자를 하고 미국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은 미 행정부가 TSMC에 △미국 내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미국 정부 및 기업과 인텔 파운드리에 출자 △인텔의 TSMC 미국 고객사 관련 패키징 주문 직접 인수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도 TSMC에 인텔과의 협업을 제안했지만 TSMC가 거절했다고 한다. 이미 엔비디아와 애플 등 빅테크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는 TSMC 입장에서는 기술 유출을 감수하고 인텔과 협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해당 거래를 적극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TSMC가 인텔의 반도체 생산 부문을 인수한 뒤 남는 반도체 설계 부문은 브로드컴이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간) 브로드컴이 인텔의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분 인수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인텔의 반도체 제조 부문을 인수할 파트너를 찾을 경우에만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WSJ는 브로드컴과 TSMC가 협력해 인텔 사업부 인수를 논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인텔#TSMC#브로드컴#반도체#인수#미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