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대한 맞불 관세에 나서면서 양국의 통상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을 거절하고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틱톡 매각 거래 관여하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며 매각 협상을 더디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이 무역과 기술 정책 등에 대한 미국과의 ‘빅딜’을 고집하고 있는 만큼 틱톡 매각을 승인하기 보다는 미국 사업 폐쇄라는 강경 대응을 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일부 품목에 대해 최대 15% 보복 관세를 10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다. 또 텡스텐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와 구글에 대한 반독점 위반 혐의 조사 등 다방면의 반격 카드를 꺼내들며 본격적인 미중 통상 전쟁이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틱톡 금지법(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 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 중단)을 75간 유예시키며 틱톡 지분 50%를 미국 기업에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중국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중단시켜 트럼프의 입지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WP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러한 전략이 중국 공산당이 트럼프에 맞서 국산 제품을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중국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효과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이 구글에 이어 애플의 반독점 위반 혐의를 조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애플의 30%에 달하는 앱스토어 수수료와 외부 결제 서비스 제한 등을 법 위반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이미 애플 임원과 앱 개발자 등과 해당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애플은 수년간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1위를 유지했다. 최근 화웨이 등 중국 업체에 밀려 3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중국은 미국에 이은 애플의 최대 시장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에 나섰고, 4일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대한 조사도 준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겨냥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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