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 매장 1곳 파업 결의…“노동자 좌절 드러나”

메릴랜드주 애플 매장 직원 파업 승인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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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애플 매장 중 최초로 노동조합(노조)을 결성한 메릴랜드주의 애플 매장 1곳이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이는 미국 애플 직원들의 사상 첫 파업이다.

12일(현지시각)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토슨 지역의 애플 매장 직원 약 100명은 전날 진행된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해당 애플 매장 노조의 상위단체인 국제기계공·항공우주노동자협회(IAM)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투표는 해결되지 않는 직장 문제에 관한 노동자들의 좌절감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파업 승인안이 통과됐다는 것은 노동자의 권리와 복지를 지키려는 노조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우려, 예측할 수 없는 업무 일정 관행, 지역 물가 수준에 부합하지 않는 임금 등이 주요 쟁점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파업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이는 미국 애플 직원들의 최초 파업이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애플 측은 “토슨에 있는 노조와 정중하게, 또 선의로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팀원들을 매우 소중히 여기며 그들에게 업계 최고의 보상과 혜택을 제공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슨 애플 매장 직원들은 2022년 6월 미국 내 애플 매장 가운데 최초로 노조를 결성했고, 이후 지난해 1월부터 애플 경영진과 교섭을 벌여왔다.

한편 올해 초 IAM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노동자 권리 평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애플 측이 노조를 조직하거나, 노조에 가입하려는 노동자를 불법 해고하는 등의 방해 공작을 벌인 정황을 발견했다고 한다.

뉴저지주 쇼트힐스의 애플 매장 직원들은 최근 진행된 노조 결성에 대한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 매장에서 노조 조직화를 추진한 미국통신노동자조합(CWA)은 애플이 노조 결성 방해 공작을 펼쳤다며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신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