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년치 비 쏟아진 ‘사막의 나라’…두바이 휴교·항공 취소 ‘마비’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17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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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하늘길이 막히고 학교들이 문을 닫았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UAE 전역에 폭풍우가 몰아쳐 홍수가 발생했다.

이날 UAE 일부 내륙 지역에는 약 24시간 동안 80㎜의 비가 내려 연평균 강수량인 100㎜에 근접했다. 평소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UAE 특성상 기록적인 수준이다.

이에 두바이 중심에 위치한 두바이 몰과 몰 오브 더 에미리트 모두 침수 피해를 보았고, 일부 지하철역에는 발목까지 물이 차올랐다. 도로와 주거 지역 또한 침수 피해를 입었다.

UAE 전역의 학교는 문을 닫았다. 다음날인 17일에도 우박을 포함한 추가 폭풍이 예보돼 휴교령이 내려질 예정이다. 두바이 당국도 직원들의 원격 근무를 17일까지 하루 더 연장했다.

승객 수 기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허브 공항인 두바이 공항은 이날 25분간 운영을 중단하고 5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두바이 공항 대변인은 “폭풍우로 인해 오늘 오후 25분 동안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됐지만 이후 재개돼 현재 복구 중이다”고 말했다.

알 아인 지역에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UAE 알 아인과 사우디아라비아 힐랄 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축구 준결승전은 우천 상황으로 24시간 연기됐다.

폭풍우는 UAE뿐 아니라 오만을 거쳐 바레인, 카타르 일부 지역까지 치명적인 홍수를 일으켰다. 오만 뉴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 어린이의 시신이 수습돼 사망자 수는 18명으로 늘어났으며, 현재 2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학자 프리데리케 오토는 “오만과 두바이의 치명적인 폭우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강화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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