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사일 150발-드론 170대 퍼부어… 이스라엘 “아이언 돔, 99% 요격”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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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본토 첫 공격]
아이언 돔, 작년 하마스 공격땐 뚫려

이란의 이스라엘 영토 공습에는 3가지 무기가 동원됐다. 1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 공식 발표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120여 기와 순항(크루즈)미사일 30여 기, 무인기(드론) 약 170대가 투입됐다.

이란 반관영 매체 ISNA통신은 이날 “이란은 2000km가량 떨어진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탄도미사일 9개 종류를 가졌다”고 전했다. 가장 성능이 우수한 ‘세질’은 최대 사거리가 2500km로, 속도는 마하 14(음속의 14배)에 이른다고 한다. 아래급 ‘코람샤르-4’ 등도 최대 사거리가 2000km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에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이 도달하는 데 약 12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로켓의 추진력으로 날아 올라가 자유낙하하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 자체의 힘으로 날아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최대 사거리 3000km인 순항미사일 ‘KH-5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파타-1’의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란이 자체 개발한 드론 ‘모하제르-10’은 가동 거리가 2000km로 최대 24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이스라엘의 미사일 요격 방어체계인 ‘아이언 돔(Iron Dome)’은 이번엔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4일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아이언 돔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 당시엔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비난을 받았다.

이번 공격이 큰 피해를 끼치진 못했지만, 이란의 군사 능력은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거보다 훨씬 정교하고 강력해졌다”며 “하마스나 헤즈볼라와 비교 불가한 높은 미사일 수준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미국은 이란이 현재 탄도미사일만 3000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란#미사일#이스라엘#아이언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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