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교량 붕괴 사고, 오래된 교량 개선·보호 시급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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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7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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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량 건설됐던 50년 전 선박들, 현재보다 훨씬 작아…당시 기준 지금에 못미쳐
"선박 교각 충돌은 재앙적 결과 초래 가능…예방대책 시급하지만 갈 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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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컨테이너선의 교각 충돌로 붕괴된 것은 지난달 중국 광둥(廣東)성 리신사 대교 붕괴, 지난 1월 아르헨티나 프라나강 자라테-브라조 대교에서의 선박 충돌 사고에 이어 올들어 3번째로 발생한 대형 선박의 교각 충돌 사고로 점점 더 커지는 대형 선박들이 통과하기에는 교각과 교각 사이가 충분히 넓지 않은 오래 된 다리들에 대한 개선과 보호 필요성이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CNN이 27일 보도했다.

볼티모어 사고로 6명이 실종됐고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국 리신샤 대교 붕괴 때는 교량이 두동강나면서 최소 5명이 추락, 사망했었다. 아르헨티나 사고에서는 교량이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화물선이 크게 파손됐었다.

상선 선원 출신 해양 전문가 살 메르코글리아노는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는 50년 전 건설된 것인데 당시 선박들은 충돌 사고를 일으킨 컨테이너선 ‘달리’호보다 훨씬 작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달리호보다 훨씬 더 큰 선박들도 많다. 당시 건설된 교량들은 지금 기준과는 다른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미 일리노이 대학의 구조공학 교수이자 교량붕괴 전문가인 바셈 O. 앤드라워스는 “교량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교각에 선박이 충돌하는 것은 재앙이 될 수 있다”며 그러한 재난을 예방하거나 최소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시대에 소형 선박을 위해 건설된 다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대적 규정과 설계 법규가 마련됐다 하더라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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