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불법 도박’ 오타니 전 통역사…과거 전부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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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5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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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대학 "미즈하라 재적 기록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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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가 불법 도박과 절도 혐의를 받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그의 과거 이력에 대해 각종 의혹이 일고 있다.

24일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언론에 공개된 미즈하라의 미국 출신 대학과 MLB에서의 통역 경력이 부정확하다고 보도했다. 그의 출신 학교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 측은 “미즈하라 잇페이라는 학생이 재적한 학교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 학적부에 미즈하라의 다른 이름 또는 그와 비슷한 이름이 있느냐는 질문에 학교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23일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미즈하라가 2010년부터 보스턴 레드삭스 오카지마 히데키의 통역을 맡으며 야구계에 발을 들여 2013년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영어 통역으로 일하며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보스턴 구단은 언론에 보낸 공지문을 통해 “오카지마가 우리 팀에서 뛴 기간 미즈하라가 통역으로 고용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LA 에인절스 구단이 펴낸 2019년 미디어 가이드 자료를 보면 오카지마는 2012년 양키스와 계약 후 스프링캠프 시작 전 방출당했음에도, 미즈하라는 2012년 스프링캠프에서 오카지마의 통역으로 활동했다고 표기돼 있다.

미즈하라의 과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불법 도박 및 절도와 관련한 그의 진술 신빙성이 미국 국세청과 MLB 조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미즈하라는 여러 종목에 불법 도박을 해 빚만 450만 달러(약 60억 원)에 달한다. 그는 언론을 통해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려고 직접 도박업자에게 송금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오타니의 법률 대리인이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절도 피해자라고 반박하자, 미즈하라는 원래 주장과 달리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사실을 몰랐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을 알고서 직접 송금했느냐 아니면 정말 몰랐느냐에 따라 오타니의 불법 도박 가담 여부가 판가름 나는 상황이다. 미즈하라의 주장과 달리 오타니가 도박 사실을 알았다면 합법·불법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선수는 1년간 경기 출전이 금지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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