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타우루스 녹취록 파문’ 연일 공세…‘히틀러의 망령’까지 꺼내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5일 1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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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대변인 "獨, 탈나치화 덜 됐다"
크렘린 "서방, 러 공격 실질·구체적 증거"
英은 獨에 우크라 장거리 미사일 지원 촉구

러시아가 ‘타우루스 기밀대화 유출 파문’과 관련해 연일 독일을 압박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엔 ‘히틀러의 망령’까지 꺼내들었다고 러시아 국영방송 RT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소치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제(WYF) 행사장에서 기자들에게 “지금 우리가 이해하는 것처럼, 그들은 완전히 탈(脫)나치화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독일 국민 스스로가 이 과정을 멈추지 않는다면 무엇보다 독일 자체가 가장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녹취록에서) 독일 군 장교들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 계획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분쟁(전쟁)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독일 군인들의 독자적인 행동인지, 아니면 독일 정부의 공식 방침에 따른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두 가지 모두 정말 나쁘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독일을 향해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기다언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영국은 우크라에 장거리 정밀 타격 미사일을 제공한 최초의 국가”라면서 “우리는 동맹국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이미 우크라에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와 스칼프(SCALP)를 제공했고, 최근엔 미사일 운용을 위해 “소수의 영국군이 우크라에 주둔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26일 “전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며 타우루스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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