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든’ 과 ‘슬럼프’…美 최고령 후보자들의 인지력 논란

"6개월새 3번째"…'고령' 바이든·트럼프 잦은 말실수로 구설수

미국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이 게속되는 가운데 바이든과 재대결이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잦은 말실수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각각 81세와 77세로 미 역사상 최고령 대선 도전자들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유세에서 바이든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혼동해 “푸틴이 핵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한 것은 오바마에 대한 존경심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실수에 유세장을 찾은 청중들 사이에 순간 침묵이 흘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가 지난 6개월간 저지른 말실수는 이번 포함해서 3번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지만, 자신 역시 말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

트럼프는 자신의 대선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혼동한 적도 있다.

트럼프의 말실수에 헤일리 전 대사는 그의 정신 건강에 의문을 제기했고, 바이든 캠프도 트럼프를 조롱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선거 광고에서 바이든과 트럼프를 심술을 부리는 노인으로 묘사하며 자신은 젊고 건강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실수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구호품 공수 계획을 설명하던 중 가자 지구를 우크라이나로 잘못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조만간 요르단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과 함께 항공으로 우크라이나에 구호품을 투하하는 일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실시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응답은 73%로 트럼프 전 대통령(42%)과 큰 격차를 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