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측 “시신 접근 계속 거부…2주 내 인계 안 될 듯”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0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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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대변인 “모종의 화학적 검사 받을 듯”
모친·변호인 접근 거부… 크렘린 “소관 아냐”

옥중 급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시신이 앞으로 최소 2주 동안 가족에게 인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그의 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예상했다.

CNN 등에 따르면 나발니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는 이날 X(엑스, 옛 트위터)에서 “나발니의 시신이 앞으로 최소 14일 더 가족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나발니의 시신이 “모종의 화학적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지난 16일 수감돼 있던 악명 높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제3교도소에서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숨졌다. 시신은 시베리아 살레하르트 임상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야르미시는 “얼마나 더 길어질지 알 수 없다. 사인은 여전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그들은 거짓말을 하고 시간을 끌며 심지어 숨기지도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시신이 안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 영안실에 가족과 변호인이 접근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시신 소재도 명확하게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야르미시는 X에 “나발니 어머니와 변호인들이 오늘 아침 일찍 도착헸지면 영안실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며 “변호인 중 한 명은 말 그대로 밀쳐졌다. 나발니의 시신이 거기 있느냐고 물었지만 그들은 대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야르미시는 위치를 명확하지 적시하진 않았지만 지난 17일 이미 접근이 거부된 살레하르트 임상병원 영안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덧붙였다.

나발니 부인 율리야 나발나야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하면서 “그들은 비겁하고 비열하게 나발니의 시신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나발니의 시신 인계 문제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크렘린궁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사망 경위와 관련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라 알 수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더 알릴 게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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