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불로 최소 46명 숨져…“사망자 더 늘어날 것”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4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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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수십 건의 산불이 발생, 최소 4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은 아직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칠레 당국은 최근 기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칠레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9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1000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으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산불은 발파라이소 주에서 발생했으며, 이 지역에는 19대의 헬리콥터와 450명 이상의 소방관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지역에는 화재로 인해 정전도 발생, 지역 병원 4곳과 요양원 3곳에 있던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대피했다.

발파라이소 주 서부 도시 킬푸에와 중부 도시 비야알레마나 마을 근처에서는 2건의 화재가 최소 8000헥타르(8000만㎡)를 태웠다고 한다.

이번 화재로 집을 잃은 한 시민은 “여기에 32년 동안 살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2일 오후에 인근 언덕에서 불이 나는 것을 처음 봤으며, 15분 만에 주변 지역이 화염과 연기에 휩싸여 모두 목숨을 걸고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고도 설명했다.

페루와 에콰도르 서부 열대 해상에서 바닷물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최근 심각해지면서 남미 서부 지역은 예년보다 기온이 상당히 높아져 산불 위험이 커졌다. 지난달의 경우 콜롬비아에서도 몇 주 간 건조한 날씨가 계속돼 산불이 발생, 1만7000헥타르(1억7000만㎡) 이상의 숲이 파괴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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