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대표단 대만 방문…中 관영 “도발 정도 따라 대응”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22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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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이후 미국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도발 정도에 따라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미국이 중국 봉쇄 전략을 위해 ‘대만 카드’를 사용하려는 정책이 선거 이후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은 ‘하나의 중국’ 입장에 반하는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닛케이신문을 인용해 아미 베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의원과 앤디 바 대만 코커스 공동위원장 겸 공화당 하원의원 등이 조만간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 후 대만을 방문하는 첫번째 미국 의회 대표단으로, 이들은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만에 머무는 기간 민진당과 국민당 관계자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 견제를 위해 대만 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대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경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창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부주임은 “대만 선거 이후 미국의 행동과 미국 관리들의 발언은 과거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만약 미국 측이 무모하게 행동한다면 중국은 도발의 정도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민진당의 라이후보가 40%의 득표율로 총통에 당선된 것은 이번 선거가 대만의 민심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녹색 테러’가 거세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녹색은 민진당의 대표 색깔로 중국 본토는 대만 분리주의자의 독립 시도를 ‘녹색 테러’로 보고 있다.

장리츠 중국 화차오대학 연구원은 “대만의 진정한 여론은 최근 수년간 중국과의 긴장을 유발한 민진당의 정책에 반대하고 경제 불황을 초래한 민진당 당국의 무능과 부패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만인은글로벌타임스에 “대만 분리주의자가 장기간 대만에서 ‘녹색 테러’를 해오면서 민진당의 당선은 민주주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만 주민 중 상당수는 본토에서 평범한 사업을 하거나 양안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민진당 당국의 표적이 돼 중국 공산당의 후원을 받는 ‘스파이’나 ‘대리인’으로 분류돼 가족 중 일부는 거액의 벌금을 내거나 섬을 떠날 수 없게됐다”고 말했다.

(베이징=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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