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사시 일본 GDP 6% 줄어…美보다 큰 타격 받을 듯”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7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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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민간 연구소 노무라 분석…대만과 무역 교역 등 상정

대만 유사시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6% 줄어들 수 있다는 민간 연구소의 분석이 나왔다.

17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는 대만 유사시 중국에 의해 대만이 봉쇄 상태가 돼, 대만과 일본의 교역이 단절되는 경우를 상정했다.

대만은 중국, 미국, 한국 등에 이어 일본의 수출국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전체 수출의 5.0%(2021년 기준)를 차지한다.

만일 일본에서 대(對)대만 수출이 1년 간 중단될 경우 일본의 명목 GDP는 0.90% 감소한다.

대만으로부터 수입이 중단돼 일본 내수품으로 대체된다면, 일본 GDP에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공급망 혼란으로 일본 경제 활동에 심각한 부정적 효과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노무라는 분석했다. 그 대표격은 반도체다.

2021년 일본이 수입한 반도체의 46.7%는 대만산이었다. 일본에서 제조할 수 없는 고성능 로직 반도체 대부분을 대만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이용하는 반도체 33%는 대만산이다.

반도체 공급이 끊긴다면 고성능 반도체를 사용하는 자동차 부품, 완구(게임기 등), 컴퓨터(PC), 휴대전화, 액정패널, 의료용 기기, 로봇 등 8개 분야의 생산이 1년 간 33% 감소할 수 있다. 일본 명목 GDP는 0.48% 떨어질 수 있다.

이를 대만 수출 중단과 합하면 명목 GDP 연간 1.38% 감소할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무역 중단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무역 축소도 상정해야 한다. 미군의 군사 개입을 단행할 경우 중국이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을 교전 상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 대한 중국의 무역 규제는 타격이 된다.

대만 유사시가 더 진행되면 일본의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만을 제외하고,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이 1년 간 감소할 경우를 상정하면 일본 명목 GDP는 4.61% 줄어들 수 있다.

즉 대만 유사시 일본 명목 GDP는 연간 5.99% 감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木?登英) 이그제큐티브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유사시 일본 경제가 받는 타격은 막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위험회피 경향으로 엔화 강세, 주가 대폭 하락이 발생해 그 경제적 효과를 더한다면, 경제적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그는 “대만 유사시 일본 경제가 받는 타격은 미국과 비교해도 훨씬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대만 유사는 어떻게 해서라도 피하는 게 일본 국익에 부합할 것이다”고 제언했다.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유사 회피를 위해 일본은 미국과 중국, 대만에 대해서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계속하는 게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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