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검찰, 이스라엘 축구선수 ‘학살 지지 세리머니’ 수사 착수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5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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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넣고 손목에 ‘100일, 10월 7일’ 글자 보여줘…‘가자 공격 지지’ 의미
팔 우방국 튀르키예 국가 가치 반(反)하는 행동…증오·선동 혐의 체포

튀르키예 검찰이 경기 도중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을 지지하는 제스처를 취한 이스라엘 출신 축구 선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튀르키예 법무부는 14일(현지 시간) 프로축구 쉬페르리그(1부리그) 안탈리아스포르 소속 선수 사기브 예헤즈켈(28)에 대해 ‘사람들을 증오와 적대감으로 선동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일마즈 툰크 법무부 장관은 “오늘 안탈리아스포르-트라브존스포르 경기에서 골을 넣은 후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학살을 지지하는 추악한 제스처를 취한 이스라엘 축구 선수 사기브 예헤즈켈에 대해 안탈리아 검찰이 사법 조사를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예헤즈켈은 트라브존스포르를 상대로 득점한 뒤 붕대를 감은 손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취했다. 그의 붕대에는 ‘100일, 10월 7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과 130명 이상의 이스라엘 인질 억류 시점으로부터 100일이 지났다는 뜻이자,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을 응원하는 의미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행동에 대해 거센 비판이 일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만4000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이 사망하며 ‘대량 학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직후 안탈리아스포르는 공식 X 계정에서 예헤즈켈이 “손목에 글씨를 공유해 튀르키예의 국가적 가치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 구단 측은 그가 골을 넣은 사진을 삭제하고 그를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시난 보즈테페 안탈리아스포르 회장은 “회장으로서 그 어떤 이익을 위해서도 이런 행동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종교, 언어, 인종에 관계 없이 모두를 선수로 대하지만, 명백한 의도가 있는 행동은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전했다.

튀르키예는 팔레스타인과 활발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주요 우방국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테러리스트 국가“로 거듭 비난해온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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