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가 기습 공격한 모든 곳에서 성학대 흔적…조직적 성범죄”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29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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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가 공격한 모든 곳에서 여성이 성적으로 학대된 흔적이 나왔다”

지난 10월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며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당시 하마스의 성범죄 만행을 심층 보도했다.

NYT는 현장 영상과 사진, GPS 데이터 등과 목격자, 의료진, 군인, 전문가 등 150여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하마스가 최소 7곳의 장소에서 전 연령대의 이스라엘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성적 학대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집단 농장)의 음악 축제 현장에 출동했던 군인들과 의료진은 이곳에서 성적 학대 흔적이 보이는 여성의 시신 30여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신은 중요 부위가 심각하게 훼손됐고, 신체와 얼굴이 흉기에 난도질당한 흔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목격자는 NYT에 약 100명의 하마스 무장 대원들이 도로에서 총기와 수류탄, 미사일 등 각종 무기와 함께 부상한 여성들을 짐처럼 옮기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 목격자는 무장대원들이 최소 5명의 여성을 성폭행하면서 흉기로 찌르고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는 유라 카롤은 NYT에 상황이 너무 끔찍했다면서도 “눈으로 사진 찍듯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고 바라봤다. 모든 걸 기억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고 말했다.

전직 군인 라즈 코헨은 축제 현장 인근 도로에서 여성 한 명이 무장대원 5명에게 성폭행 당한 뒤 살해당하는 참상을 목격했다며 “아직도 그가 비명만 질렀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레임 키부츠 외에 가자지구 인근 비에리, 크파르 아자 키부츠 등 6곳에서 최소 24구의 여성과 소녀의 시신이 옷이 벗겨지거나 결박되거나 신체가 훼손된 채로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가자지구 관측 초소들에서 발견된 이스라엘 여군 시신 10구에서도 성폭력 흔적이 발견됐다고 NYT는 전했다.

각종 목격자 증언과 흔적은 차고 넘치지만 하마스는 이러한 성범죄 등 전쟁 범죄 행위는 하마스 공격 이후 침입한 다른 무장 세력이 벌였다고 부인한다.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소 3명의 성범죄 피해자가 생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이스라엘 보건부는 밝혔다.

다만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아무도 직접 증언하려고 나서지는 않고 있다.

또 시신이 수습되기 전에 심하게 훼손되거나 불태워져 당국이 법의학적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대교 전통에 따라 피해자들의 장례식이 신속히 진행돼 이들의 시신 대부분이 검시 없이 바로 매장된 점도 조사를 어렵게 한다.

이스라엘 활동가들은 하마스의 성범죄 의혹에 국제사회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비판해 왔다. 결국 유엔여성기구는 지난 1일에야 규탄 성명을 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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