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6년만 베트남행 마치고 귀국…中 방문성과 자화자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4일 1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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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서기장 등과 연쇄 회담…양국관계 '공동체'로 격상
중국 '운명공동체' vs 베트남 '미래공유공동체' 표현 사용
철도·5G 등 관련 36개 협정 체결…해양 합동순찰도 합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여 만에 베트남을 국빈 방문을 마치고 13일 귀국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 등 정부 고위 관리와 현지 화교 등 인파들의 환송을 받으며 이틀간 국빈 방문을 원만히 마치고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12~13일 시 주석은 베트남 당정 의회 지도자와 각각 회담을 가졌다.

첫날 회담에서 시 주석은 베트남 권력서열 1위 응 우엔 푸 쫑 베트남공산당 서기장과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과 쫑 서기장은 중국과 베트남 정상은 기존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공동체’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운명공동체’라는 표현을, 베트남 측은 ‘미래 공유 공동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시 주석은 쫑 서기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항상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베트남 관계를 바라보고 있으며 베트남을 주변국 외교의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이 사회주의 건설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중국·베트남 양국 관계의 새로운 위치를 선포하고 중국·베트남 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양측은 또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외교, 경제 협력 등에 관한 36개 협정을 체결했다. 철도 연결망과 안보 관련 투자, 5세대 통신망(5G) 등 디지털 데이터 협력 관련 협정이 포함됐다.

양국은 또 남중국해 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와 파라셀 군도에서의 합동순찰에 합의했다.

둘째 날 시 주석은 보 반 트엉 국가주석,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후에 국회의장과 각각 회담을 가졌다.

연쇄회담에서 시 주석은 양국 관계 강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시 주석의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관계 격상 등 합의가 포함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베트남과 중국은 좋은 이웃·좋은 친구·좋은 동지·좋은 파트너”라며 “공산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로, 정치 체제가 동일하고 이념과 발전경로가 유사하며 운명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국민의 행복과 강성대국을 위해 나아가서는 인류의 평화와 진보를 위한 대업을 위해 노력한다”면서 “동지이자 형제인 친밀한 우호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해 심화시키고 전략적 의미를 갖는 베트남-중국 미래 공유 공동체를 구축하며 양국 국민의 행복과 인류의 평화와 진보라는 대업을 위해 기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베트남 방문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며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자격으로 세 번째 베트남 방문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쫑 서기장의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지만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베트남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바 있다.

시 주석의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중국은 베트남과의 관계를 더 격상시켰다는 실리를 챙겼고, 베트남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 기조를 유지하면서 명분을 얻었다.

중국 측은 일단 시 주석의 이번 방문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총서기와 쫑서기장은 양당과 양국 관계를 새롭게 정의했는데 전면적 전략 협력동반자 관계 기초하에 전략적 의미가 더 큰 ‘운명공동체’를 구축하기로 했다”면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이상과 이념이 같고 좋은 이웃, 파트너, 친구, 동지로서 양국이 전략적 의미가 있는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은 톈스(天時)·디리(地利)·런허(人和)의 독특한 우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톈스·디리·런허는 모든 성공의 요소를 갖췄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중국 외교부는 또 “양국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은 15년 간 양국 관계의 연속이자 축적이자 승화이며 대세이자 수도거성(水到渠成·순리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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