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종료 10분 앞두고 이-하마스, ‘하루 더 연장’ 합의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30일 14시 17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일시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일시 휴전 종료 기한을 약 10분 남겨두고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의 휴전 종료 시한은 31일 오전으로 24시간 연장됐다.

이스라엘군은 “인질 석방을 계속하려는 중재자들의 노력과 합의 조건에 따라 하마스와의 가자지구 일시 휴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마스 측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발표 이후 “7일째로 일시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중재국 카타르 역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이전과 동일한 조건 하에” 하루 더 연장된다고 공식 확인했다.

마지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양측은 카타르의 중재 안에서 휴전과 인도적 지원의 진입이라는 ‘이전과 동일한 조건 하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측의 일시 휴전 연장 합의는 전날 밤 이뤄진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의 맞교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전날 밤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10명과 태국인 4명, 러시아인 2명 등 총 16명을 풀어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30명(미성년자 16명, 여성 14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양측의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에도 불구하고, 일시 휴전이 연장된다는 공식 발표가 종료 기한 전까지도 나오지 않아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하마스는 휴전 기한이 만료되기 몇 시간 전 가자지구에 있는 병력들에 휴전 합의가 갱신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전투 태세를 유지하라고 명령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하마스는 전날 서안지구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의 시신 3구를 이스라엘로부터 받는 조건으로 인질 7명을 추가로 석방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했고, 양측의 협상은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4일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양측이 일시 휴전에 합의했을 당시, 하마스가 하루 10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면 휴전을 하루씩 연장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하루 10명 인질 석방’의 조건 대신 7명을 제안한 하마스에 이스라엘이 거절 의사를 밝히자, 하마스가 최초 10명 인질 석방 조건을 동일하게 다시 제안했고 이에 양측의 극적 휴전 연장 합의가 체결됐다.

전날까지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인 70명과 태국인 23명, 필리핀인 1명 등 27명의 외국인 인질이 석방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은 이에 팔레스타인 수감자 210명을 석방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일시 휴전은 하루 더 연장, 이날 인질과 수감자의 맞교환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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