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3국 외교장관 회의 두고 “韓·日, 전략적 자율성 가져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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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한·중·일 협력 더 발전할 수 있고, 나아가야 한다' 사설
"꽃·열매, 오물·위험 사이에서 고르는 것이 어려운 일인가"
"美 개입으로 관계 먹구름…尹 정부, 친일·친미 정책 추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가 한국과 일본에 전략적 자율성을 가지라고 25일 주장했다. 이는 이튿날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한·일·중 3국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매체는 25일 ‘한·중·일 협력은 더욱 발전할 수 있고, 나아가야 한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윈-윈-윈’ 관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 일본, 한국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일본과 한국은 보다 전략적인 자율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러 이유로 약간의 돌아가더라도 방향을 바로 잡고 신속하게 올바른 길로 되돌아가는 것은 결코 늦지 않다”며 “몇 걸음 앞에 있는 꽃과 열매가 주는 승리감과 몇 걸음 뒤에 있는 오물과 위험의 지정학적 수렁 사이에서 선택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러한 가운데 동아시아 지역에서 외부 세력, 즉 미국 요인의 개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3국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라며 “동아시아에서 미국이 역외 국가로서 강력하게 개입하면서 한·중·일 3국 협력 메커니즘이 변화하고, 방해받고 심지어 파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뒤 추진한 친미·친일 정책은 중국 봉쇄를 위한 미국 전선의 양면을 맡는 패턴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었다”면서도 “오늘날 한국과 일본에 미국이라는 요인은 극복할 수 있다. 미국 자체도 중국과 완전히 단절할 의지가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미국은 최근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decoupling)’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는 중국과의 경쟁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뜻”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각자 국익의 관점에서 중·일·한 협력 메커니즘의 재개와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할 때 미국은 간섭할 권리가 없으며, 이에 대해 많은 언급을 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목소리 높였다.

동시에 “궁극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선택에 달려 있다. 3국 관계에 드리운 구름을 해소해야 이런 전망이 더 분명해질 수 있다”며 “결국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은 ‘떠날 수 없는 이웃’이다. 아시아는 이 세 나라 모두가 공유하는 집이며, 3국 협력의 이점은 적대감으로 인한 잠재적인 단점보다 훨씬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3국 외교장관 회의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주재하고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한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지난 9월 취임 뒤 첫 방한이며, 왕 부장의 방한은 2021년 이후 2년여 만이다.

3국 대화는 보통 실무자 사이 협의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의, 정상회의 순으로 이어지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연내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한 의견 교환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2008년 시작한 이래 일본, 한국, 중국 순으로 의장국을 맡았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한일 과거사 갈등 등으로 4년 가까이 중단됐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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