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軍 “소녀 침대에 포탄…유모차로 미사일 운반”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7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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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침대 밑에 숨긴 로켓 포탄 영상 공개
"유모차로 대전차 미사일 운반" 통화 녹음도
하마스 "조작" 반박…일부 외신도 증거 부족 지적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어린 소녀의 침대에 숨겨놓은 로켓 포탄을 발견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가자지구 북부 하마스 대원의 집에서 촬영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엔 군인들이 ‘아기방’이란 표시가 있는 침실의 침대를 들춰내자 밑에 감춰둔 로켓 포탄이 드러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군은 이밖에도 집안에서 미사일·폭발물 등 여러 무기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한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테러리스트들의 전화 통화를 가로챈 것이라고 주장하는 녹음도 공개했다. 통화엔 테러리스트들이 유모차 안에 대전차 미사일을 은닉해 운반하고 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테러 조직들은 계속해서 어린이들을 방패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단지인 알시파 병원 경내에서 하마스 지하 터널의 입구를 발견했다고도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터널 인프라가 병원 내부와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그리고 터널 입구에서 무기가 실려 있는 하마스의 픽업트럭도 찾았으며, 병원 인근에서 살해당한 자국인 인질 1명의 시신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 지하에 지휘본부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관련된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전날에도 병원 내부를 수색해 하마스 작전 지휘소와 다량의 무기를 발견했다며 현장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며 찾았다는 무기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BBC 등 일부 외신도 “(이스라엘군이 제시한 증거가) ‘하마스 지휘본부’라고 하기엔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작전 지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진실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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