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터진 듯”…테헤란 ‘검은 비’에 편두통·기침 증세 속출

  • 뉴시스(신문)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공습한 이란 테헤란의 한 석유 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026.03.08 테헤란=AP 뉴시스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공습한 이란 테헤란의 한 석유 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2026.03.08 테헤란=AP 뉴시스
이스라엘이 이란 테헤란의 석유 시설을 집중 공습해 발생한 대규모 화재로 유독 가스가 대기 중에 퍼지면서, 편두통과 현기증, 기침 등의 이상증세를 호소하는 현지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테헤란 일부 상공에서는 검은색 연기와 함께 기름 성분이 섞인 이른바 ‘검은 비’가 내리는 현상이 목격됐다. 여기에는 PM2.5 농도의 미세먼지와 블랙카본(Black Carbon, 그을음), 발암성 화합물인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 유해 화학물질인 납과 비소, 수은 등의 여러 독성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마샤 윌스-카프 연구원은 “석유를 태우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며 “이 가스는 산소를 빠르게 흡수하기 때문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심박수가 증가하고 두통과 현기증 등의 질식 증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헤란의 한 주민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얼굴이 간지러웠고 검은색 점들이 잔뜩 생겨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최루탄이 공기 중에 퍼져 있는 것 같다”면서 “전쟁의 열기가 목구멍까지 들어찬 것 같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테헤란에 며칠간 내린 검은 비가 현지 주민의 건강과 환경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레비 박사는 “비가 그친 후에도 수많은 화학 물질이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되는데, 이는 심장과 폐 질환, 암, 신경 발달 장애,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인지 문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며 “특히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의 경우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창문을 닫고 최대한 실내에 머무르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기 정화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란과 국경이 밀접해 있는 파키스탄도 바람을 타고 대기 중 오염 물질이 날아올 것을 대비해 비상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역시 식품과 물의 오염 가능성에 관해 경고 메시지를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뉴시스]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