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의장에 ‘친(親)트럼프’ 존슨…22일만에 의회 정상화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6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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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429표 중 220표 득표…과반 넘어 선출
트럼프와 깊은 유대…복음주의 보수 성향
이스라엘 지원·국경·재정삭감 우선순위로

미국 권력 서열 3위로 분류되는 미국 하원의장으로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선출됐다. 존슨 신임 의장은 ‘친(親)트럼프’ 강경 보수 인사로 평가된다.

산적한 현안에도 하원의장 부재로 제기능을 못했던 하원은 존슨 의장 체제로 22일 만에 정상화됐다.

미 하원은 이날 오후 진행한 하원의장 전체 표결에서 총 429표 중 220표를 득표한 존슨 의원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

투표에 참가한 공화당 하원의원 220명 전원이 마이크 존슨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과반을 득표했다. 민주당 후보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당내 압도적 지지로 209표를 얻었으나 과반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 하원은 지난 3일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전 의장이 내부 갈등으로 축출된 이후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다수당인 공화당은 거듭해서 새로운 후보를 내놨으나, 당내 갈등으로 번번이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존슨 신임 의장은 공화당이 선택한 네 번째 후보였다. 전날 톰 에머 원내총무가 세 번째 후보로 선출된지 약 4시간 만에 자진 사퇴하자, 대안으로 선택됐다.

하지만 여느 후보보다 압도적인 당내 지지를 받으며 첫 투표 만에 곧바로 선출됐다. 3주 이상 하원 기능이 마비되면서 내홍을 겪던 공화당 내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존슨 신임 의장은 선출 이후 동료 의원들에게 “하원에 대한 국민 신뢰 복원”을 언급하며 빠른 정상화를 강조했다. 취재진에도 “향후 몇주간 격한 일정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의회가 어느 때보다 열심히, 미국 국민들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원조, 남쪽 국경 복원, 재정 지출 삭감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존슨 신임 의장은 1972년생으로 역대 하원의장 중에서도 젊은 축에 속한다. 2016년 연방하원에 입성해 매카시(16년)·낸시 펠로시(20년)·폴 라이언(16년)·존 베이너(20년) 등 전임자들에 비해 중앙정치 경력도 짧다.

하지만 공화당 대권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대가 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첫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되자 2020년 1월 변호인단에 들어가 탄핵 방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2021년 1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대선 결과 인준에 반대하도록 설계한 인물로 알려졌다.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로 낙태권이나 성소수자 권리에 꾸준히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보수적인 성향도 짙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존슨 신임 의장 선출에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 수요를 해결하고 22일 안에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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