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무슬림 자극할라… 마크롱, 뒤늦은 이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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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만나 “反하마스 동맹 필요”
英매체 “佛고민, 유럽 전체 곧 직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습 2주가 지나서야 이스라엘을 찾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하마스에 맞서기 위한 국제적 협력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맞서는 동맹(coalition·반IS 동맹)이 하마스에 대한 싸움까지 포함하도록 확장될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중동 안정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정치적 접근도 허용할 때 가능하다”며 ‘두 국가 해법’을 시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과도 만난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일찌감치 이스라엘을 방문해 지지를 표명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나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달리 뒤늦게 이곳을 찾은 것은 그의 방문이 프랑스 사회 분열을 조장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주간 더스펙테이터는 23일 “그는 19일 파리 토론회에서 ‘이 상황을 잘못 관리하면 (프랑스 내부)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문제는 곧 유럽 전체가 직면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슬림 이주민이 많은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23일 “서방 지도자들은 네타냐후 총리와 정치적 견해차가 있지만 이스라엘이 같은 지정학적 블록에 속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중동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서방에 해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에마뉘엘 마크롱#이스라엘#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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