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의장 트럼프 겨냥 “독재자에 충성 말라” 경고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30일 0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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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연설에서 트럼프 이름 거명하지 않은 채
"군인은 독재자 아닌 헌법 지키기로 선서" 강조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29일(현지시간) 퇴임연설에서 군인들이 헌법을 사수하고 정치적 압박에 굴복하지 말도록 강조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해 경고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밀리 의장은 트럼프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국가, 부족, 종교, 국왕 또는 여왕, 폭군이나 독재자, 독재자 후보에 선서하지 않는다”면서 “개인에 선서하지 않고 헌법과 미국의 이념을 보호하기 위해 기꺼이 바칠 것으로 선서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등 강경주의자들은 정치인과 선출직 공무원들에 대한 공적 행동 규범에 맞서면서 밀리 의장이 진보적이라고 비난해왔다.

트럼프는 지난주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임기 말년의 자신의 생각을 밀리의장이 중국군에 “알려” 최고사령관인 자신의 권위를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밀리 의장을 반역죄로 사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리의장은 2020년 대선 불복 폭동으로 트럼프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국방부 고위직 및 기타 당국자들에 의해 제재를 당하는 와중에 중국에 경고하기 위해 중국 합참의장과 통화했다고 밝혀왔다.

밀리 비판자들은 그를 진보 군인의 대표로 매도하면서 그가 인종 문제, 기후 변화 문제, 성소수자 인권에 치우쳐 군 규범을 훼손했으며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과정에서 무능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는 밀리 의장을 직접 기용했으나 주요 문제에서 자신과 다른 입장을 보이자 등을 돌렸다.

밀리의장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살해되면서 워싱턴 D.C.에서 시위가 발생하자 경찰과 방위군이 시위대를 해산하고 트럼프와 함께 사진을 찍었으나 뒤에 이를 사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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