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의회 찾아 “지원 없으면 패배”…설득 총력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22일 0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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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에 상세 전황 공유…"아주 좋은 대화"
의회 지도부 "우크라 지원은 우리 미래 투자"
공화당 하원의장,지원 예산안 통과 확답은 안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찾아 지속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좋은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는데, 당장 정부가 요청한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승인할지 여부를 두고는 여야 입장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미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 국회의사당을 찾아 미국 상원과 하원 소속 의원들을 만나 구체적인 우크라이나 전황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 의회를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의회 연설까지 진행했으나, 이번에는 비공개 대담만 이뤄졌다.

또한 이번 방문은 미국 정부가 240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담은 예산을 요구하고 있으나, 여야 대치로 예산안 합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더욱이 미 공화당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의원들에게 “만약 우리가 (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우리는 전쟁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에 제동이 걸릴 경우 전쟁에도 막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지원을 호소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문 이후 기자들을 만나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 의원들, 기자들 등 우리를 도와준 모든 분들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 “아주 많은 세부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논의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의회 지도부들도 지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표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우리 동료들이 우크라이나 반격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듣고 질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기쁘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자선이 아니라, 우리들의 직접적인 이익을 위한 투자”라며 “러시아 군사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우리의 주된 전략적 상대인 중국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슈퍼 원내대표는 “미국은 항상 전세계 친구들과 함께 해야 하며, 이는 우크라이나 인들도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의회가 내주 마감시한까지 예산안 합의에 이르지 못해 정부 셧다운이 발생하거나,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빠진 임시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에 발생할 피해는 파괴적일 것”이라고 공화당의 예산 합의를 압박했다.

다만 하원 예산 합의를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번 만남이 “좋았고 생산적이었다”면서도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안 통과를 약속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여기 미국의 재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기꺼이 그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은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1만명이 국경을 넘어오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싶어한다”며 “내 생각에 우선순위는 여기에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 방문에 이어 미 국방부를 방문했고, 오후에는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도 나설 계획이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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