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 당시 31㎏” 美서 한인여성 사망…용의자는 특정종교 한인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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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5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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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덜루스 한인타운 주차장에서 경찰이 한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차량을 수색하고 있다. 귀넷 카운티 경찰 페이스북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덜루스 한인타운 주차장에서 경찰이 한인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차량을 수색하고 있다. 귀넷 카운티 경찰 페이스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특정 종교단체 소속 한인 6명이 한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귀넷 카운티 경찰은 이모 씨(26)와 현모 씨(26) 등 20대 한인 5명을 살인·감금·증거인멸·사체은닉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과 함께 15세 소년도 체포했는데 이 소년은 살인 혐의를 받는다. 체포된 6명 중 5명은 미국 시민권자다. 또 15세 소년 등 3명은 가족관계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현 씨는 지난 12일 오후 10시 50분경 한인 여성의 시신이 담긴 차량을 덜루스 한인타운 24시간 찜질방 앞에 주차하고 가족에게 전화해 “병원에 가야 하니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현 씨는 이 사건과 관련 없는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그는 병원에 있는 동안 가족에게 “차에서 물건을 꺼내달라”고 말했다. 현 씨 가족은 차량을 살피던 중 트렁크에서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이 살해당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하실. 귀넷 카운티 경찰 페이스북
피해 여성이 살해당한 곳으로 추정되는 지하실. 귀넷 카운티 경찰 페이스북
출동한 경찰은 차량 트렁크에서 시신을 확인한 뒤 현 씨와 이 씨 등이 함께 살던 로렌스빌 자택을 수색해 한인 여성이 살해된 현장으로 추정되는 지하실을 발견했다.

후안 마디에도 경찰 대변인은 “(피해 여성이) 지하실에서 몇 주 동안 음식을 먹지 못하고 구타당한 채 감금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여성의 시신 발견 당시 몸무게가 31㎏에 불과해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시신이 발견되기 몇 주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20대 중반에서 30대로 추정되는 피해 여성은 올해 여름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했다. 이 여성은 ‘그리스도의 군인들’(Soldiers of Christ)이라는 종교단체에 가입하도록 유인당해 애틀랜타에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용의자들은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군인들’ 소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모두 피해 여성의 사망에 관여했으며 현 씨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은닉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모든 용의자는 구금된 상태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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