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북 병사 상태 전혀 몰라…北 응답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21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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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등병(23) 송환을 시도하는 미국 정부가 생사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접촉 시도에 북한은 묵묵부답이다.

20일(현지 시간)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우리는 킹 이병 상태를 포함해 (그가) 어디에 억류돼 있는지, 그의 건강은 어떤지 전혀 모른다”며 “유감스럽게도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다각도로 북한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싱 부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과거 평양에서 미국 영사 업무를 대신하던) 스웨덴 측을 통해서도 접촉하고 있지만 북한의 관여 징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공적, 사적 채널을 통해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최우선 순위는 미국인을 안전히 집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킹 이병에게 자칫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돼있다가 2017년 미국으로 송환된 직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크리스틴 워머스 미 육군 장관은 이날 콜로라도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됐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그는 잔인한 대우를 받았다. 북한이 킹 이병을 어떻게 대우할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머스 장관은 “그가 (폭력 사건으로) 한국 구치소에서 시간을 보내며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월북에 대해) 명확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 했다.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술에 취해 민간인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붙잡혀 벌금형(500만 원)을 받았고 올 5월에도 술에 취해 주차된 차량을 부수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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