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대선’에… 푸시업-테니스로 차별화 나선 美잠룡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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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샌티스, 야구 사진 카드로 제작
라마스와미 테니스-스콧 러닝머신
케네디, 스키니진 입고 팔굽혀펴기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올 3월 폭스뉴스 인터뷰에 앞서 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위 사진). 
민주당 대선 주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가 지난달 27일 상체를 드러낸 청바지 차림으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올 3월 폭스뉴스 인터뷰에 앞서 야구장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위 사진). 민주당 대선 주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가 지난달 27일 상체를 드러낸 청바지 차림으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스키니진 입고 팔굽혀펴기.’ ‘러닝머신에서 달리기.’

내년 미국 대선에서 81세 조 바이든 대통령과 77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자 재대결’ 성사 확률이 높은 가운데 다른 대선 주자들이 몸을 쓰는 운동으로 젊음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4일 미 정치 전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공화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45)는 야구장 타석에서 스윙하는 자신의 사진으로 만든 야구카드를 아이오와 등 4개주 당원들에게 우편으로 보냈다. 예일대 야구팀 주장 출신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야구장에서 폭스뉴스 인터뷰를 하는 등 미국인이 사랑하는 야구 이력을 강조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38)는 테니스를 내세운다. 테니스 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유세 일정에 테니스 시합을 집어넣었다. 공화당 팀 스콧 상원의원(58)은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땀 흘리며 달리는 사진을 공개했다. 고교 시절 미식축구 선수였음을 드러내려고 풋볼 공을 던지는 모습도 촬영했다. 대선 출마를 검토하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57)는 주 의원들과 함께 농구 코트에서 뛰었다.

민주당 대선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69)는 웃통을 벗고 다리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진만 입은 채 팔굽혀펴기를 하고 역기를 들어올리는 왕성한 체력을 선보였다. ‘파워 플레이어: 스포츠, 정치, 미국 대통령’ 저자 크리스 실리자는 “81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해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팔굽혀펴기는 두 사람을 비교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농구를 하면 선거에서 이긴다’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스포츠 선거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2012년 대선 투표일에는 백악관 참모들과 농구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8년 첫 대선 캠페인을 승리로 이끈 데이비드 플러프는 “유권자는 자신이 지지하는 지도자가 건강하고 따뜻한 사람이길 바란다”며 “스포츠는 이를 가장 쉽게 소화해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고령자 대선#푸시업-테니스#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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