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일본, 장관급 대화 창설 등 안보 협력 격상…中 견제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3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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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협력도 강화키로…각서 체결할 듯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새로운 안보 협력 틀을 창설한다고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3일 보도했다. 양 측은 안보 협력 수준을 격상해 해양 안보, 사이버 공격, 반도체 협력 등에 대한 대응을 강화한다.

닛케이는 오는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일본 정상회담 공동 성명 원안을 입수해, 양 측이 장관급 정기 협의 신설 등 안보 협력 격상으로 새로운 연계 틀을 마련한다고 전했다.

EU와 일본은 안보 분야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협력에 착수하게 된다. 그간 양 측의 협력은 ‘그린 얼라이언스(동맹)’, ‘디지털 파트너십’ 등 경제 분야가 기둥이었다.

일본은 프랑스와 외교·국방장관 회의(2+2), 독일과는 외교·국방·재무 등 주요 장관이 참여하는 정부 간 협의 틀을 가지고 있다. EU와 전략대화 틀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EU와 일본이 이러한 안보 협력 틀을 마련하면 “EU가 아시아 안보에 관여하겠다는 국제사회에 대한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안보 협력 분야는 해양·우주·사이버 안보, 가짜뉴스 등이다.

EU가 일본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중국에 대한 경계가 있다.

공동성명 원안에는 중국이 해양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남중국해·동중국해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실렸다. 대만에 대해 “힘과 위압에 따른 어떠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명기했다.

경제 안보의 핵심인 반도체 부분에서도 협력에 나선다.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반도체조기경계매커니즘’을 새롭게 구축할 방침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일본 정부가 4일 EU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각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3일 보도했다.

EU와 일본은 반도체조기경계매커니즘을 통해 반도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조기에 적절히 대응할 생각이다. 공급망에 대한 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틀로서 활용할 방침이다.

각서에는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에 대한 협력도 명기됐다. 협력 체제를 확립하고 장기적이며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목적이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깊은 협력을 하고 있는 일본은 “EU와의 관계도 굳건히 해 국제적인 경쟁력 향상을 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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