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대학서 ‘젠더 이슈’ 강의 중 흉기 난동…“증오 범죄” 무게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30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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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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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대학교에서 젠더 문제를 다루는 철학 강의 중 발생한 칼부림 사건으로 3명이 부상한 데 대해 캐나다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수업 중 발생한 칼부림은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워털루대에서 젠더 관련 철학 강의 중 발생한 흉기 난동으로 여성 교수 1명과 남학생 1명, 여학생 1명 총 3명이 칼에 찔려 다쳤다.

피해자들은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의실엔 약 40명의 학생들이 있었으며, 학생들도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난동을 벌인 남성은 워털루대 남학생 지오바니 비얄마-알레만(24)으로, 경찰은 그를 가중 폭행, 흉기 폭행, 흉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강의실에 들어와 교수에게 강의 주제인 젠더 이슈에 대한 질문을 한 뒤 두 개의 큰 흉기를 교수에 휘둘렀다.

놀란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도망치려 하자, 지오바니는 2명의 학생들도 공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일부 학생들은 용의자에게 의자와 기타 물건을 던지며 그를 제지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뤼도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이러한 유형의 폭력은 항상 비난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 ‘증오 범죄’ 가능성 무게…대학 사회 불안감 호소

워털루 지방 경찰은 성명을 통해 이번 범행이 젠더 수업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성 표현과 성 정체성과 관련된 ‘증오 범죄’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크로웰 워털루 지역 경찰서장은 성소수자(LGBTQ) 등이 범죄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의 주제가 관련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당시, 대학 캠퍼스 내에 즉시 긴급 경보가 내려지지 않은 것 등 학교 측 대응에 대해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원생 마라는 “보안 시스템을 통해 경보를 받는 데 약 3시간이 걸렸다”며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워털루대에서 기업 금융을 강의하는 벤자민 로웬은 대학 캠퍼스는 학생, 교수진 및 교직원에게 안전한 장소가 돼야 하는데, 이번 사건으로 안전은 완전히 침해됐다고 지적했다.

워털루대 총장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학내 구성원들에 정신 건강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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