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장관 만난 英 보안장관…中 “외교 결례 위반·내정 간섭” 강력 반발

  • 뉴스1
  • 입력 2023년 6월 19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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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펑(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 트위터 캡처
탕펑(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 트위터 캡처
톰 투건하트 영국 보안장관이 장관급인 탕펑(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 담당 정무위원과 회담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이 외교 결례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투건하트 장관이 영국을 방문한 탕 장관과 지난 14일 회동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회동은 상호 안보 이익에 관한 것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이번 회동을 두고 영국의 기존 외교 정책을 깨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의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를 강하게 개탄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영국 측에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어떤 행동도 단호한 대응으로 맞이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고위 장관급은 대만의 관리들을 만나지 않는 것이 외교 관례라는 게 중국 측의 입장이다.

이번 주 영국으로 고위급 장관 출장을 떠난 탕 장관은 이번 일정에서, 여러 영국 정부 부처를 방문하고 저궤도 위성 전문 회사들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현재 공식적으로는 중국하고만 수교한 상태이며, 대만엔 대사관 격에 속하는 대표사무소만을 두고 있다.

투건하트 장관은 2년 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 유린에 대한 주장을 제기해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당했다.

영국 내각의 정식 구성원은 아니지만 테러, 안보 위협, 경제 범죄 대응에 책임이 있는 안보 장관으로서 내각 회의에 참석하는 사실상 장관격인 만큼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풀이된다.

탕 장관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곧 출간되는 ‘새로운 기술국가: 우리의 디지털 꿈이 사회적 악몽이 되는 방식과 그것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톰 투건하트로부터의 배움은 이득을 준다. 이 장관의 디지털 통찰력에 대해 읽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어 “대만과 영국의 관계 심화와 더 많은 기술적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저서는 그가 2019년 투건하트 장관과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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