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다. 1953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2000여 명이 넘는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가운데 생뚱맞게 안락한 집을 버리고 텐트에서 생활한 ‘텐트 소년’도 초청돼 화제가 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이번 대관식에는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 등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찰스 3세의 초청으로 자선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850여 명의 지역사회 대표들이 참석한다.
이 중 화제가 된 한 초청자는 텐트 속에 사는 13살 소년 맥스 우시다. 맥스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 가족·친구를 기리고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암 환자들의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병원에 모금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0살이었던 2020년 3월 29일 무작정 집 앞마당에서 캠핑을 시작했다.
소년은 안락한 잠자리와 따뜻한 음식이 기다리는 집을 바로 코앞에 놔두고 텐트에서 삼시 세끼와 잠자리 모두를 해결했다.
맥스는 힘겹고 지친 와중에도 호스피스 병원 간호사들을 위해 기금 모금 행사를 꾸준히 개최했다.
지난 3년간 맥스는 모금 행사를 통해 70만파운드(약 11억6500만원)을 모았고 이를 15명의 호스피스 병원 간호사에게 전달했다.
소년의 선행은 영국 전역에 알려졌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를 만나기도 했다.
맥스는 영국 왕실과 정부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5월 대영제국 훈장을 수여받았다.
길었던 캠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맥스는 지난 3년간 자신의 삶을 바꾼 변화에 대해 말했다. 그는 “영국 전역에서 캠핑 3주년을 맞아 많은 분들이 연락을 줘 놀라웠다”며 “그렇지만 모험과도 같았던 이 기부 도전을 가족과 함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텐트 소년’ 맥스를 포함한 850여 명의 지역사회 대표들은 버킹엄 궁전 앞에 설치된 특별 전망대에서 대관식 행렬과 군사 퍼레이드를 관람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