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출전에 “세계유도선수권 보이콧”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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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유도 대표팀 대부분 현역 군인
軍관련자 출전 불가 IOC 지침 위반”

국제유도연맹이 7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자 우크라이나가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유도연맹은 1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 유도 대표팀 선수의 대다수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잔혹한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현역 군인”이라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 주택에 포격을 가해 시민들과 아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규탄했다. 앞서 국제유도연맹은 7일부터 14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 자격 또는 중립국 소속으로는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우크라이나 유도연맹은 국제유도연맹의 이번 결정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3월 발표한 2024 파리 올림픽 종목별 예선전 출전 지침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IOC는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거나 러시아 군대 혹은 군 관련 기관과 관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우크라이나 유도연맹은 “IOC의 권고에 위배되는 결정을 내린 국제유도연맹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후 러시아군 2만 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숨졌으며 부상자까지 포함할 경우 1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은 러시아의 민간 군사기업인 바그너 그룹이 고용한 용병으로, 대부분 죄수 출신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는 “10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 수는 놀라운 수치”라며 “러시아의 공격 시도가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사상자 수에 대해선 공개 여부가 우크라이나 측에 달렸다며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우크라이나 유도연맹#세계유도선수권대회#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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