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 ‘A급 전범’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1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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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GettyImages)/코리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GettyImages)/코리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1일 도쿄 야스쿠니신사에서 시작된 춘계 예대제(제사)에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의 각종 침략 전쟁에서 죽은 군인 등 246만여 명의 신위를 보관한 곳이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 이후 예대제, 2차대전 패전일 등에 공물을 봉납하고 있다. 이번이 5번째다. 일본 언론들은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춘계 예대제 기간에 기시다 총리가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한 건 2013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마지막이다.

일본 초당파 의원연맹인 ‘모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87명은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방문해 참배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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