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가 한국 갈 차례… 한일 관계 소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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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방일때 ‘셔틀외교’ 재개 합의
방한 맞춰 ‘성의 있는 조치’ 관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따른 한국 답방에 의욕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일본 지방언론사 간부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번에는 내가 (한국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앞서 3월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빈번하게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재개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 답방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을 발표한 뒤 일본을 방문해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것과 관련해 “한일 관계를 소중히 여기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답방 시점과 관련해선 기시다 총리가 올여름에라도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지난달 보도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검토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었다. 다만 일본 정치권에서 중의원 해산 논의가 나오면서 국회 해산 및 조기 총선 여부에 따라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 맞춰 강제징용 피해자 및 과거사에 대한 총리의 사과,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 등 피고 기업의 기금 기부 같은 ‘성의 있는 조치’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한미 정상회담과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이어 기시다 총리의 답방이 이뤄지면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공조 강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G7 정상회의 때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회담에 강한 의향을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기시다 후미오#한국 답방 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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