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남의 차 문 열었다가…美 10대 치어리더 총 맞아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4월 20일 13시 32분


코멘트
텍사스주 주차장에서 총격을 당한 치어리더 학생들
텍사스주 주차장에서 총격을 당한 치어리더 학생들


미국에서 남의 차를 자신의 차로 잘못 알고 타려던 10대 여학생이 총에 맞았다. 일주일 사이 3번째 일어난 유사 총격 사건이다.

19일(현지시각) CNN등에 따르면 17일 자정 무렵 텍사스주 엘긴의 HEB슈퍼마켓 주차장에서 치어리더 소녀 2명이 총에 맞았다.

‘우들랜드 엘리트 치어 컴퍼니’ 소속인 이 학생들은 일정을 마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봉변을 당했다.

사건이 일어난 주차장은 이들이 ‘카풀’ 장소로 머문 곳이었다. 각자 차를 타고 아침에 이곳으로 와 주차한 뒤 한대의 차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4명의 학생 중 1명(헤더 로스)이 자신의 차로 생각한 문을 열었다가 다른 남자가 앉아있자 황급히 ‘카풀’차로 돌아갔다.

그러자 문제의 차에 있던 남성이 차에서 내려 치어리더 4명이 타고 있던 차로 다가왔다. 차 안에 있던 로스가 사과하려고 창문을 내리자 남자가 갑자기 총을 들어올려 쏘아댔다.

남자는 5발 정도를 쐈고, 로스와 18세 동료(페이튼 워싱턴)가 총에 맞았다. 로스는 총알이 스치는 찰과상에 그쳤지만, 워싱턴은 등과 다리에 총을 맞아 중태에 빠졌다.

워싱턴은 총을 맞자 피를 토했다고 로스가 설명했다. 워싱턴은 헬기로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독한 상태다.

총격범 페드로 텔로 로드리게스(25)
총격범 페드로 텔로 로드리게스(25)


총을 쏜 후 현장에서 달아났던 총격범은 다음날(18일) 아침 경찰에 체포됐다. 남성의 신원은 25세의 ‘페드로 텔로 로드리게스’로 확인됐다. 그는 3급살인 중범죄혐의로 구금됐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들랜드 엘리트 치어 컴퍼니’는 공식 페이스북에 “어젯밤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 여학생 4명이 끔찍한 사건을 당했다”며 “피해 소녀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에 실수로 접근한 상대에게 총격을 퍼붓는 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13일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부모 심부름으로 동생을 데리러 나간 16살 흑인 소년이 실수로 엉뚱한 집을 찾아갔다가 84세 집주인이 쏜 총에 맞았다.

15일에는 뉴욕주 고급 주택가에서 운전을 하다 길을 헤맨 20세 여성이 한 집앞 도로로 진입했다가 돌려 나가려는 순간 65세 집주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