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0시간’ 근무제 칠레 의회 통과…“삶의 질 기여” 기대감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12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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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의회가 노동 시간을 현행 주 45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11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하원은 지난달 상원에 이어 이날 노동 시간 단축을 핵심으로 하는 개정안을 재석 의원 144명 중 찬성 127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가결시켰다.

이 법안은 단계적으로 현행 주 45시간 노동시간을 40시간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달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에서도 압도적으로 승인되면서, 사실상 입법 절차를 마무리한 해당 법안은 내달 1일 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노동자의 날’에 맞춰 서명한 뒤 공포할 계획이다.

칠레 노동부는 제도 안정화를 위해 2024년 44시간, 2026년 42시간, 2028년 40시간 등 차례대로 노동 시간을 줄여가겠다고 밝혔다.

칠레 정부와 의회는 노동 시간 개편을 위해 지난 6년간 끊임없는 논의와 수정 작업을 거쳐왔다.

2005년 주 48시간에서 45시간으로 노동 시간을 줄인 칠레는 2017년 이를 다시 40시간으로 감축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은 세계에서 노동 시간이 가장 긴 지역에 속한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페루, 파나마와 같은 국가는 주 48시간, 브라질은 주 44시간 노동 시간 체계가 시행 중이다.

반면 프랑스는 주 35시간, 영국은 주 40시간 등 유럽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중남미 국가들에 비해 노동 시간이 짧은 편이다.

이날 칠레 의회가 노동 시간 단축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칠레도 선진국들과 비슷한 노동 시간 체계를 갖게 됐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히아네트 하라 노동부 장관은 이번 노동시간 개편이 “삶의 질에 엄청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노동자들의 권리에 있어서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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