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20살 영국 대학생 유튜버가 우크라 비밀문서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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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정보 문서 유출을 처음 보도한 미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비밀문서의 유출은 정부가 하는 일에 냉소적인 젊은 층이 모인 카페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NYT가 밝힌 유출 경로.

소셜 미디어 앱 디스코드(Discord)에 개설된 유투버 와우_마오의 팬카페 와우_마오(End of Wow Mao Zone, 약칭 wow_mao)에 아이디 루카(Lucca)라는 회원이 지난달 초에 국방부 비밀 정보 문서 사진을 처음 올렸다.

2일 뒤 마인크래프트(Minecraft)라는 디스코드 카페 회원이 이 문서를 자기 카페로 옮겼다. 그가 “누군가 유출한 문서들”이라고 쓰자 다른 회원이 “멋진데”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 달 가량 뒤인 지난 5일 ‘4챈(4chan)’이라는 익명 게시판 이용자가 마인크래프트에 오른 유출 문서 사진을 퍼 날랐고 곧바로 친러 텔레그램 채널에 올랐고 트위터를 통해 널리 확산했다. 4챈은 큐어넌(QAnon, 트럼프 지지 성향의 극우 음모론 단체)을 홍보하고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우 익명 게시판이다.

미스터루카(MrLucca)라는 아이디로 트위터에 유출 문서 사진을 올린 사람은 디스코드의 와우_마오 카페에서 사진을 다운받은 것이라고 트윗했다.

이를 트위터 이용자들이 보고 퍼 나르면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와우_마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투버는 팔로워가 25만 명 정도며 자신이 필리핀계 영국인으로 영국에 거주하며 20살의 대학생이라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그는 10일 유투브 방송에서 “자신은 크게 유명한 사람이 아니며 그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문제와 역사적 사건을 꼬집는 유머를 주로 방송한다.

유투버 와우_마오는 유투브 방송(https://www.youtube.com/watch?v=EN2W21AJyXI)에서 디스코드 와우_마오 팬 카페 회원이 문서 유출 사건이 터진 뒤 4000명에서 7000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히고 시청자들에게 기부 플랫폼 파트레온(Patreon)에 가입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내보냈다.

와우_마오는 이 동영상을 트윗하면서 “CIA(미 중앙정보국)가 나를 경계 리스트에 올렸을 것이다. 여러분들도 나를 주목해 달라”는 글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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