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사흘간의 군사 훈련을 중단한 가운데 미국과 필리핀이 3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에 돌입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연합군사훈련인 발리카탄에서 해양 안보와 수륙 양용 작전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훈련에서는 실탄 훈련이 포함되며 참가하는 병력 규모는 1만7600명으로 이는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훈련에 맞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필리핀 외교장관을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필리판과 미국이 최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 당시 약화됐던 미국과 동맹 활성화를 하고 대만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군사활동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칼 슈스터 전 미국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은 오랫동안 계획된 필리핀과의 발리카탄 훈련은 중국을 크게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은 대만을 위협하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은 독립 이후 1951년 미국과 군사동맹 조약을 체결했다. 2014년 미군 항공기와 군함을 필리핀 내 공군기지 4곳과 육군기지 1곳에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위협력확대협정(EDCA)를 체결한데 이어 지난 2월엔 군사기지 4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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