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차이잉원과 5일 회담 공식화에 中 “과거 실수 반복 말라”

  • 뉴스1
  • 입력 2023년 4월 4일 14시 33분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오는 5일 만난다고 공식 발표하자 중국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만남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주로스앤젤레스 중국 총영사관은 성명을 내고 매카시 하원의장과 차이 총통의 회담이 “중국과 미국 간의 외교적 기반을 훼손”하고 “중미 관계를 더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 평화와 안보,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양국의 공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 벌어진 중국의 무력 시위를 시사하며 “그(매카시 하원의장)는 의심할 여지 없이 과거의 참담한 실수를 반복하고 공동의 적을 상대하는 중국 국민의 의지를 강화할 뿐이다”고 주장하며 회담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차이 총통과 초당적 회의를 주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중미 순방 중인 차이 총통이 귀국길에 미국을 경유하면서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은 많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중국은 차이 총통의 방미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미국과 대만 사이에 어떠한 형태의 공식 접촉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또 미국과 대만이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이 단순 ‘경유’라며 중국이 과민반응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중국 총영사관은 “이를 경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거짓이다”며 차이 총통이 “정치적 쇼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대만을 통치한 적이 없기 때문에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중국이 계속 강압을 해와도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31일 총 9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앙선을 통과하고 중국 인민해방군(PLA)가 동중국해에서 집중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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