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뜨린 제 돈 제발 주세요”…길에서 무릎 꿇은 中 소녀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21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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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소녀가 실수로 떨어뜨린 자신의 용돈을 달라고 길에서 무릎을 꿇고 비는 일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넥스트샤크에 따르면 중국 광동성 광저우의 한 거리에서 교복을 입은 한 소녀가 용돈 200위안(약 3만8천원)을 잃어버렸다. 소녀는 바닥에 떨어진 자신의 용돈을 찾았지만, 한 중년 여성이 돈을 줍고 ‘자신의 돈’이라고 주장했다.

곧장 소녀의 친구는 여성에게 “이 돈은 친구 거예요. 길에서 돈 줍는 거 봤어요”라고 말했지만 여성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여성이 돈을 돌려줄 기미를 보이지 않자, 소녀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용돈을 구걸했다. 소녀는 여성에게 간청하며 “그 돈이 제 일주일 용돈 전부에요”라고 말했다.

소녀가 길 한복판에서 무릎을 꿇고 우는 모습을 보이자 행인들이 모여들었다. 보다 못한 한 행인이 직접 개입해 소녀의 돈을 되돌려 줬다.

이 장면은 한 행인에 의해 촬영됐다. 영상을 촬영한 남성은 “할머니가 돈을 돌려주지 않는 건 정말 잘못됐다”며 “ 우리는 당신(중년 여성)이 돈을 가져가는 것을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성은 여성에게 “훔쳐 간 돈 200위안(약 3만8천원)은 말할 것도 없이 돌려주고, 1000위안(약19만원)을 배상해라”고 말했다.

한편 소녀가 그렇게까지 잃어버린 돈에 집착을 한 이유가 알려지자 여성에 대한 분노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소녀의 부모님은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대도시로 나가 있고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 다른 행인이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 것을 제안했으나 소녀는 “부모님은 저와 함께 살지 않아요. 할머니랑 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와 더우인 등에서 30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여성의 양심 없는 행동에 대해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학생에게 200위안은 큰 돈이다”며 “여성이 돈을 돌려주지 않았으면 학생이 어떤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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