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국내벤처 영향은…중기부 “피해기업 확인중”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3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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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국내 벤처·스타트업계에서도 긴장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피해 가능성을 파악하면서 향후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스타트업계의 SVB 관련 영향에 대해 벤처캐피탈(VC) 등을 통해 종합적인 파악에 들어갔다. SVB는 창업 자금과 관련된 상품에 특화된 은행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협회들을 통해서 SVB와 거래해 손해를 볼 만한 스타트업들이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파악된 건 없다”고 말했다.

VC업계와 스타트업 관련 협단체들에서도 이와는 별개로 미국 기반 국내 스타트업들의 SVB 이용 여부와 예치 규모,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현지 금융 당국에서 SVB 예금주를 100% 보호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예금을 예치한 스타트업들의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VC업계 관계자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어도 보호한다는 입장이 정리된 만큼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다만 해외 기업들을 중심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와 투자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간접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는 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안그래도 투자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더욱 악화됐다는 시그널(신호)을 줄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금융권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스타트업 등의 신규 자금줄 확보를 위해 논의되던 소규모 특화은행 모델이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대전시가 추진중인 충청권 지방은행은 SVB를 모델로 삼아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의 급격한 상승에 채권 손실이 크게 나면서 만기불일치 문제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규모가 작게 운영되다보니 정책에 따라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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