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열차사고, 3명 추가 기소…최고 종신형 가능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0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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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명이 사망한 그리스 최악의 열차 사고와 관련해 공무원 3명이 추가로 기소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테살리아주 라리사 철도역장 2명과 감독관 1명이 추가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이 역장 2명은 주말이 낀 긴 연휴 이후 교통량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당일 밤 일찍 근무 교대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기소된 감독관은 사고 당시 미숙한 역장이 근무하게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이다. 잘못된 선로 변경 지시로 이번 사고를 직접적으로 야기했던 이 역장은 먼저 기소됐다.

3명 모두 과실치사에서 교통안전 위협, 집단 상해에 이르기까지 여러 혐의가 적용됐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분노한 시민들은 매일 거리로 나와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북부 에브로스에서 남부 크레타에 이르기까지 수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 지난 8일의 경우 아테네와 테살로니키에서만 노조와 학생을 포함해 6만 명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산했다. 대규모 시위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시민들은 국가가 철도 시스템을 방치하지 않았다면 이런 참극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일부는 국가를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다. 정부도 이번 사고는 예견된 ‘인재(人災)’라고 인정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사흘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난 뒤 첫 내각 회의를 열고 사고 조사에 대한 “절대적인 투명성”을 약속했다.

이날 TV 논평에선 몇 달 내에 철도 시스템을 자동화한 안전 시스템으로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오는 7월 4년 임기가 끝난다. 4월로 예정됐던 총선은 이번 사고로 5월로 연기됐다. 가디언은 총선 결과는 이 사고에 어떻게 대처하는 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참극은 지난달 28일 자정을 앞둔 오후 11시20분께 발생했다. 승객 350명을 태운 테살로니키행 여객 열차가 마주 오던 화물 열차와 정면 충돌했다. 희생된 57명의 대부분은 젊은층이고, 특히 3분의 1 이상이 대학생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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