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되고 있는 H3 로켓. JAXA 제공
일본이 의욕적으로 새로 개발한 대형 로켓 H3 1호기의 첫 발사가 실패했다.
7일 교도통신,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10시 38분경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3 로켓 1호기를 발사했지만 2단 로켓이 점화되지 않았다.
이에 JAXA는 임무를 완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발사 15분 후인 10시 52분경 기체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보냈다.
해당 로켓에는 재난 상황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될 관측 위성 ‘다이치 3호’가 탑재돼 있었다.
지난달 17일 JAXA는 H3 1호기를 발사하려 했으나 연기한 바 있다. 이 로켓은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새롭게 개발한 ‘LE-9’ 엔진에 문제가 있어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당시 JAXA는 발사연기와 관련해 “로켓 1단 주 엔진에 전원을 공급하는 전기 계통에서 일시적으로 전압이 떨어지는 문제가 확인됐다”며 “이로 인해 고체 로켓 부스터 2개에 착화 신호가 전달되지 않아 발사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H3는 일본의 주력 대형 로켓인 H2A/B를 대체할 기종으로,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2014년부터 약 2060억 엔(약 2조 원)을 투자해 개발했다.
H3 로켓은 일본이 제작해온 기존 로켓들과는 달리 본격적인 상업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이 로켓은 민간 상용 부품, 3D 프린팅 공정을 최대한 사용해 발사 준비 작업 일수와 예산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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