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시아·유럽 유가 또 올려…두 달째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7일 0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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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유럽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두 달째 인상했다.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6일(현지시간) 4월 아시아 인도분 아랍 경질유 가격을 전월 대비 배럴당 0.5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중동산 원유 벤치마크인 오만·두바이유의 평균 가격보다 배럴당 2.5달러 높다.

유럽 판매 가격도 올렸다. 북유럽은 배럴당 0.5달러, 남유럽은 배럴당 0.3달러 인상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ICE 브렌트유 4월분과 비교해 북유럽은 배럴당 1달러, 남유럽은 배럴당 0.8달러 더 비싸게 지불해야 한다.

미국에 대한 가격은 변경하지 않았다.

아람코가 유럽과 아시아에 원유 가격을 인상한 것은 두 달째다.

지난 2월 아람코는 3월분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를 배럴당 1.8달러에서 2달러로 0.2달러 올렸다. 유럽과 미국엔 각 2달러와 0.3달러 인상했다. 당시 인하할 것이란 시장 전망을 뒤집고 6개월 만에 깜짝 인상했다.

가격 인상은 중국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다시 경제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지난주 “중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에 퇴임하는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전체회의 개막식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3% 성장에 그쳤고, 이것은 세계 에너지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지난해 10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지난달 “OPEC+는 (지난해) 10월 합의 내용을 올해 내내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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