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스타 정치인들 앞세워 선거유세단 조직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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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주지사 등 유력 주자 대거 포함
WP “당내 재선출마 반대 여론 무마”
트럼프 “재집권해야 3차대전 막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집권 민주당의 스타 정치인을 모아 대규모 선거유세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일 보도했다.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중량급 정치인을 간판으로 내세워 많은 나이, 낮은 지지율 등을 우려하는 민주당 지지층을 안심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재도전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제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면 내가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돼야 한다”며 재집권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주장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선거운동 기간 자신을 대신해 유세할 민주당 스타 정치인을 동원해 국가자문위원회 구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물론이고 4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20여 명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당 지도부를 통합하고 당내 ‘재선 출마 반대’ 여론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달 초 2024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선 4일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이 출마를 선언했으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힌 인물들은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81세인 그의 재선 도전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지난달 14일 로이터통신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52%는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 또한 3일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건강검진 당시 제거한 피부 병변에 대해 “생체 검사 결과 기저세포암(피부암 일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확산되거나 전이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추가 치료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발표된 야당 공화당 지지층 모임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의 비공식 여론조사에서 62%의 지지율을 얻었다. 공화당의 또 다른 후보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0%)를 세 배 이상 앞섰다. 지난해 CPAC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31%포인트였지만 올해 더 벌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PAC 연설에서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우려가 있고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실제 일어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거듭 비판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며 지난해 대선 패배 후 미국에 머물고 있는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도 CPAC에 등장했다. 그는 총기 보유 권리 확대 등을 주장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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