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작가 윌리엄슨, 바이든에 앞서 출마선언… 대선 도전 시작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5일 0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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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2024 대선 후보에 출마한 자기치유서 저술가 마리안 윌리엄슨(70)이 4일(현지시간) 별로 가망이 없어 보이는 대통령 선거 캠페인을 공식 출범해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의 첫 도전자가 되었다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선거운동 조차도 실질적인 유권자들의 표를 요구하기 보다는 특이한 영적 치유에 관한 담론이 가득한 윌리엄슨은 수도 워싱턴 시내에서 4일 600여명의 군중을 앞에 두고 “우리는 이 나라 때문에 속이 상해(upset)있으며, 이 나라에 관해 걱정을 하고 있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는 증오와 불의와 공포의 세력을 압도할 만큼 강력한 우리의 정의와 사랑의 비전을 전파하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윌리엄슨은 현재 미국이 당하고 있는 수많은 난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 나는 어떤 한 사람, 어떤 대통령 한명 조차도 그 것을 혼자서는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사실대로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이라면 훨씬 더 많은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때 오프라 윈프리의 영적 스승이었던 70세의 윌리엄슨은 미국 전체 민주당원들에게는 상징적인 예비후보 경선자에 불과하며 오히려 민주당이 바이든 편으로 얼마나 강력하게 결집하는가를 보여줄 시금석에 불과하다는 설이 많다.

하지만 윌리엄슨은 워싱톤의 중앙역 유니언 스테이션의 대리석 기둥이 있는 대통령실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이 곳은 2022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연설을 통해 전국의 유권자들에게 “정치적 양극화에 휩쓸리지 말고 오직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만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한 곳이기도 하다.

윌리엄슨은 “새로운 시작” “제도를 파괴하자”는 두 가지 구호를 의미하는 빨강, 파랑, 검정의 선거 휘장을 채택하고 2024년 대선의 첫 도전을 투표일자가 가장 빠른 조기 선거 주들을 순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장소에는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첫 프라이머리 를 계획하고 있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뉴햄프셔도 포함된다. 만약 이 곳에서 바이든이 패한다면 상대가 실질적인 대선 후보로서 승산이 있든 없든 간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체면을 구기는 일이 될 것이라고 현지 출신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말하고 있다.

윌리엄슨도 그것을 의식한 듯 4일의 출범 연설에서 “누구든 이 방에서 자신이 정상적인 성인이라고 느낀다면 나의 출마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전에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자신이 미리 설정해둔 것과 맞지 않는 사람은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과 그런 세력에 굴복할 만큼 나이브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은 전에 우리를 이 수렁까지 태우고 온 차가 수렁에 빠졌다면 그 차를 빼내는 일을 할 자격도 문제의 그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AP통신은 이 날 맨 앞자리에서 윌리엄슨의 출마연설을 듣고 있던 워싱턴의 아메리칸대학생 루크 스토월(20)이 “그 동안 미국사회에 만연했던 온갖 편견과 고정 관념을 지적하는 훌륭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보도했다.

그 옆자리의 법대생 이반 클라우디오(24)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80대 후반 연령까지 재직할 텐데, 그 건 좀 걱정이 된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의 대통령인 바이든은 재선될 경우 임기말엔 86세가 된다. 많은 미국민들은 일부 민주당원들까지도 바이든대통령의 재출마를 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최근 AP통신- NORC 공공문제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몇 주일 내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윌리엄슨은 4일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름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낙마한 것이 미국을 절벽 너머로 추락시키는 것을 막아냈지만 지금 상황도 절벽이 불과 15cm 떨어져 있는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 후보로 트럼프 추종자이며 극우파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유력시되고 있는데다 공화당원들이 여전히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MAGA)란 슬로건을 추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윌리엄슨 외에 아직 대선 도전자가 없는 상태이고 민주당원중 좌파에서 중도까지 거의 모두가 바이든을 후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윌리엄슨이 대선 후보로 나선 뒤에도 예비선거를 위한 후보자 토론회가 열릴지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오프러 윈프리의 정신적 보좌관 역할을 하며 온라인 정신상담으로도 인기 높은 윌리엄슨은 2020년 대선 당시에도 1년 전부터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설 준비를 했다.

그의 대표적인 공약은 미국 정부 안에 평화부를 신설하는 것이었다. 또 미국의 흑인들에게 수 백년 동안의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의 댓가로 대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연방 정부의 재정 정책도 제시했다.

그러나 윌리엄슨은 2020년 아이오와 전당대회 몇 주일 전에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지지했다. 샌더스는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바이든에 이어 2위를 차지해 대선 출마를 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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