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먹으며 31일 버텼다” 아마존 실종男 극적 생환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3월 2일 08시 49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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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아마존에서 실종됐던 30대 남성이 한 달 만에 무사히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조나탄 아코스타(30)는 지난 1월 친구 4명과 함께 사냥을 하기 위해 볼리비아 북부 아마존 정글로 떠났다가 길을 잃었다. 그는 울창한 수풀 속에서 친구들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나탄은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다만 산탄총과 탄약통은 가지고 있었다. 이는 그가 재규어 등 야생 동물과 마주쳤을 때 사용하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나탄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지렁이 같은 벌레를 먹거나 신발에 고인 빗물을 마셨다고 했다. 운이 좋은 날에는 파파야 등 과일을 먹었다고도 했다.

조나탄은 실종 31일 만에 현지인과 친구들로 구성된 수색대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는 체중이 17㎏가량 줄었고, 탈수 증상을 보였다. 발목은 탈구된 상태였지만, 절뚝거리며 걸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는 볼리비아 현지 매체를 통해 “사람들이 오랜 기간 수색을 계속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 했던 모든 것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나탄은 실종 초기 발목을 다치면서 생명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그의 친동생이 밝혔다. 또 더이상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가족들은 조나탄이 현재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세한 경위는 차츰 물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조나탄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사냥을 더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삶을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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